외래해충 열대거세미나방 고성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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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어 육지에선 첫 발생

열대 외래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 성충.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외래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이올해 국내 내륙 지역에선 처음으로 최근 경남 고성지역 옥수수 재배지에서 발견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농업과학원과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2일 경남 고성 옥수수밭에서 발견, 성충의 형태적 동정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올해 처음 제주에서 발견된이래 우리나라 육지(내륙)에서는 첫 발견된 보고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올해 중국에서 이 해충이 날아올 가능성을 예측하고, 지난달 각 시·군에 페로몬 트랩을 설치한 덕택에 이를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열대지방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은 어린벌레 시기에 작물의 잎과 줄기에 해를 끼쳐 피해를 발생시키는 검역관리급 농작물 해충이다. 번식속도와 확산이 빠른 것이 특징이라고 당국은 파악했다. 특히, 옥수수, 수수, 벼 등 약 80여 개 작물에 피해를 주고, 알부터 성충까지 발육기간이 44일이 걸린다. 성충 한마리가 200~300개 알을 산란한다.

이에 경남도농업기술원은 18일부터 2주간 도와 시·군 합동조사를 실시, 신속하고 정밀한 조사체계를 갖춰 발생 초기에 적기 방제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각 시·군 담당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6일 고성군농업기술센터 등지에서 기술교육도 가질 예정이다.

손청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지금 발견된 성충의 생태를 유추해 볼 때 이번달 하순에 어린벌레가 발생 될 것으로 예측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트랩조사와 육안조사를 병행한 집중 예찰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과장은 “제때 방제를 하면 피해주율이 1% 정도이지만 시기를 놓친 뒤 방제하면 10~50%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옥수수, 수수, 귀리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은 어린벌레가 발견되면 즉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알리고 적정 방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열대거세미나방 방제에 필요한 등록약제 정보는 ‘농사로(www.nongsaro.go.kr)-농약정보-농약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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