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으로 휴대폰을? 부울경 주민은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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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으로 휴대전화 단말기를 살 수 있을까.

원칙적으로는 서울·경기지역 거주자는 통신사별로 가능하지만 부산·경남지역 거주자는 불가능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본사가 서울이고, KT는 본사가 경기도 성남시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단말기를 살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 거주자들의 해당 여부에 대해선 별다른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

통신사 본사 서울·경기 주민만
사용처 두고 혼선·논란 확산

행안부 관계자는 17일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를 결정할 때 아동돌봄 쿠폰 사용처를 준용했다”며 “아동돌봄 쿠폰과 마찬가지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이용해 휴대전화 단말기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으로는 할부가 불가능하기에 일시불로 단말기를 구입하고, 별도로 약정을 해야 한다.

원론과는 달리 현실로 들어가면 혼선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이동통신사 직영점이나 대리점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이용한 단말기 구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통신업계는 설명했다.

카드사가 이동통신사로부터 매출 관련 내역을 받을 때 단말기 구매 대금과 통신요금 구매 비용을 구분하지 않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자체가 막혀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서울·경기지역 거주자라도 직접 결제를 해 보기 전엔 알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영업 현장에서 혼란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상공인을 살린다는 취지와 달리 해외 명품 매장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업체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의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구찌, 디올, 버버리 등 해외 고가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이들 매장은 카드사 분류상 '의류·잡화' 매장으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렉서스와 BMW 등 외국 자동차 기업의 서비스센터도 지원금을 쓸 수 있다. 애플 제품의 판매 대행사인 '프리스비'에서도 지원금 결제가 이뤄지면서 '에어팟'이 '잭팟'을 터트렸다는 씁쓸한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송현수·송지연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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