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구 복귀에 野 “시청이 특정인 놀이터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태와 관련, 정무 라인 핵심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던 신진구(사진)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부산시에 복귀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곤혹스럽다는 반응 속에 그나마 사그라들던 오 전 시장 사태 파장이 다시 확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신 보좌관 단독으로 복귀를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배후 조종 주체가 있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신 보좌관의 복귀와 관련해 민주당 부산시당 전재수 위원장은 17일 “오 전 시장의 문제와 관련해 무한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시정을 열심히 지원하는 역할을 할 뿐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의 인사권 행사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추행 무마에도 개입하더니…”
지역정가 “비선라인 영향력 행사”
민주 “우린 모르는 일” 선 그어
부산시 내부서도 비난 목소리

민주당의 한 핵심 인사도 “관련 내용을 언론에서 처음 접했다. 임기가 7월까지인데, 지금 복귀한다는 건 재임용 가능성도 고려한 것 아니겠느냐”며 “임용권자인 변 시장 권한대행과 당사자인 신 보좌관 사이에 관련 얘기가 충분히 오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는 목소리를 내 왔는데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시의원은 “시의회 동의 절차가 필요 없어 시의회에서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의 핵심 사업을 잘 아는 정무 라인이 중앙 부처와 연계하는 역할이 필요하고, 7월 추경까지 예산도 반영해야 해 필요에 의해 그를 복귀시킨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역 의원, 시의원 등 민주당 지역 인사들이 신 보좌관의 복귀 사실을 정말 알지 못했다면, 이번에도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태 무마 의혹의 중심에 섰던 민주당 비선 라인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시 내부에서도 신 보좌관의 복귀를 수용한 변 시장 권한대행을 향해 “시정 권력을 찬탈하려는 그들의 놀음에 춤추는 광대가 되지 않아야 한다” “대외협력보좌관 복귀, 다음 주에는 누가 복귀할까” “더 이상 눈치 보기 말고 부산시민, 부산시 공무원을 위해 일해달라” 등 신 보좌관의 복귀에 민주당 비선 라인이 작동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전제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미래통합당도 성명을 통해 “부산시정을 책임져야 할 부산시청이 특정인들의 놀이터가 된 꼴”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통합당 부산시당 이주환 수석대변인은 “오 전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정무 라인에만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는데, 신 보좌관의 복귀는 정무 라인 등 몇몇 측근들이 시정을 진두지휘해 왔다는 걸 자인하는 것”이라며 “시가 보름 이상 신 보좌관의 사퇴서를 수리하지 않았다는 건 그의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며 배후 조종 주체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