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퇴장’ 강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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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교체기 맞은 PK 정치권 ‘화제의 인물’

오로지 자신의 고향 발전에 대한 일념 하나로 국회에 입성한 강길부(사진) 의원. 2004년 처음 배지를 단 그는 16년이 흐른 2020년 “역동적인 후진에게 양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총선에 불출마하며 곧 자리에서 물러난다.

국회를 떠나면서도 그는 지역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못했다. 강 의원은 19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도서관에 개인 소장 책 3000여 권을 기증,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이달 30일 이후에는 무보수 명예도서관장직을 맡기로 했다.

울주서 4선 후 후진 위해 용퇴
지역 도서관 명예 관장직 맡기로
초등학생에 문화 해설 강연 뜻도

강 의원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책을 마음껏 읽지 못했던 것에 대해 평소 아쉬움이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퇴임 후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고민하던 중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앞으로는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강 의원은 또 직접 집필한 울산의 지명과 관련된 유래나 설화, 이야기 등을 엮은 책 3권을 바탕으로 울주군의 초등학생들에게 울산과 울주군의 지명이나 땅이름에 관련된 재미나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고향인 울주에 울산역, 울산과학기술연구원(UNIST), 동해선광역전철 등을 유치해 낸 강 의원은 16년의 의정 생활을 마무리하는 상황에서도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의 미비점을 챙기는 등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대 국회 종료를 불과 보름여 앞둔 지난 13일 국토교통부에 울산 산재전문공공병원의 조속한 건립을 위해 행정절차의 원활한 추진 등을 당부했다.

보수세가 강한 울주에서 4번 중 2번이나 무소속으로 지역구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도 유력 당선인으로 꼽혔으나 후진 양성을 이유로 출마 뜻을 접었다. 대신 자신의 보좌진을 21대 지역구를 물려받는 서범수 당선인에게 소개,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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