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물씬’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경희 시인 두 번째 시집 ‘꽃물, 손끝에 지던 날’ 발간

김경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꽃물, 손끝에 지던 날>(사진·도서출판 두손컴)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묻어난다.

‘형은 소리 지른다/소천강은 건네지 않겠다고/달랑 빈손을 본다/또르르 구르는 이슬의 영혼이 초혼을 부른다//아우는 애달픈 눈빛으로 형을 본다/북한의 김기만 화백이, 형인 남한의 동양화가/운보 김기창 화백을 울음으로 만난다/형수에게 선물할 운혜를 손에 쥔 채,’(‘꽃물, 손끝에 지던 날’ 중).

시인이 ‘한국화의 거목’ 운보 김기창 화백과 동생인 ‘북한 조선화의 대가’ 김기만 화백의 2000년 12월 이산가족 상봉을 떠올려 지은 시다. 분단의 벽에 갇혀 오랜 세월 생이별을 한 뒤 극적으로 만난 형제의 모습을 시로 길어 올렸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단비’ ‘지팡이’ ‘밤송이 같은 나의 아버지’ 등 부모를 그리는 시를 유독 많이 실었다. 시인은 부산문인협회 부회장, PEN문학 부산지회 부회장, 부산여류시인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김상훈 기자 neat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