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주 전체 도시 봉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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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최대 빈민가 중 하나인 파라이조폴리스 주민들이 상파울루주 정부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저소득층 빈민가 주민들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항의 시의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중남미 30여 개 국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3만 295명으로,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는 54만 명가량으로 늘었다. 확진자 증가세가 점점 빨라져 40만 명에서 50만 명까지 늘어나는 데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남미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의 절반가량은 브라질에서 나왔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25만 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는 1만 6853명이다. 최근 하루에 1만 명가량씩 확진자가 늘어난 브라질은 코로나19 대책을 책임져야 할 보건장관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 두 차례나 교체되는 등 혼란도 이어져왔다.

중남미 ‘코로나19’ 지속적 확산
브라질 사망자 1만 6000명 넘어
최빈국 아이티 감염자 증가 추세
페루 누적 확진자 10만 명 육박


또 코로나19 확산세에 도시봉쇄 조치를 시행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브라질 언론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리우데자네이루주 등 최소 6개 주가 도시봉쇄를 전면적 또는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19일부터는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이 보고되는 상파울루주는 전면적인 도시봉쇄가 검토되고 있으며, 봉쇄 땐 엄청난 경제적 타격도 예상된다.

브라질 다음으로 심각한 곳은 페루다. 두 달을 넘긴 봉쇄 속에서도 페루의 누적 확진자는 9만 4933명으로, 1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789명이다.

멕시코는 지금까지 확진자 4만 9219명, 사망자 5177명을 기록 중인데, 일일 신규 확진자 또한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는 이날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봉쇄 완화를 시작했으나, 지방 정부들은 섣불리 봉쇄를 푸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중남미에선 칠레(4만 6059명), 에콰도르(3만 3582명), 콜롬비아(1만 6295명), 도미니카공화국(1만 2725명) 순으로 누적 확진자가 많다. 에콰도르에선 첫 아마존 원주민 감염자도 나온 상태다.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도 최근 증가세가 가팔라져, 50명 미만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근 사흘 동안 각각 85명, 98명, 77명으로 늘었다.

현재 누적 확진자는 533명, 사망자는 21명이다. 닷새 만에 확진자 수가 두 배가 됐다. 이웃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일하던 이민자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바이러스도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 시스템과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한 아이티에 코로나19가 대지진, 콜레라 등에 이은 또 한 번의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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