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아킬레스건, 주춤하는 롯데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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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5연승을 달리던 롯데가 주전들의 부상과 백업 요원들의 기대 이하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정훈, 빈타에 허덕이는 정보근과 추재현. 연합뉴스

개막 5연승을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와 치른 6연전에서 2승 4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롯데가 주춤하는 사이 팀의 약점도 도드라지게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롯데의 약점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특히 6번 타자 정훈의 부상은 뼈아프다. 정훈은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옆구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다음 날에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좌측 내복사근 파열로 4~6주간 치료가 불가피하다.

두산·한화 6연전 2승 4패 그쳐
정훈·이승헌 부상, 전력 이탈
주전과 백업 멤버들 실력 차 커
추재현·허일, 방망이 기대 이하
포수진 공격력 33타수 2안타
쉬어가는 타순, 공격 핸디캡
도루 저지 등 수비력에 위안


정훈은 개막 후 8경기에서 타율 0.367, 1홈런 7타점 7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833였고, 출루율은 0.444에 달해 그의 결장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17일에는 한화전에서 선발로 나서 호투하던 이승헌이 3회 수비 도중 상대 타자가 친 공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비록 수술을 피하긴 했지만, 당분간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승헌은 2018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번)에서 지명된 오른손 투수로 언제든 대체 선발이나 불펜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꼽혔으나 전력에서 이탈했다.

롯데의 또 다른 약점은 주전과 백업 멤버의 현격한 실력 차이다. 롯데는 정훈의 공백 등에 대비해 외야 백업 자원인 추재현과 허일을 교대로 내보내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추재현은 7경기에 출전해 13타수 2안타, 허일은 4경기에서 10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둘 다 타점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내야 백업으로 활약하고 있는 신본기만 8경기에 나서 10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해 그럭저럭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롯데 포수진의 약하디약한 공격력도 아킬레스건이다. 개막 후 11경기에서 롯데 포수진은 33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 0.060, OPS(출루율+장타율)가 0.186에 불과하다. 주전 정보근이 23타수 1안타(0.043), 백업 김준태가 10타수 1안타(0.100)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롯데 포수진의 수비는 나무랄 데가 없다. 정보근은 7차례의 도루 시도 중 무려 5번이나 주자를 잡아냈다. 도루 저지율이 71.4%에 달한다. 안정된 블로킹으로 포크볼을 많이 구사하는 롯데 투수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받고 있다.

김준태도 지난 16일 노경은과 배터리를 이뤄 안정된 수비와 투수 리드를 바탕으로 한화전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상대 투수 입장에서 쉬어가는 타순이 된 포수 포지션이 공격에선 큰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 한화전에서 롯데는 7회와 9회 포수 타석에서 두 번이나 대타를 썼다. 만약 경기가 9회 초에 끝나지 않았더라면 신본기가 포수 마스크를 쓸 뻔했다.

타격 능력을 갖췄지만, 수비력 약화로 2군으로 내려간 지성준의 복귀가 무엇보다 절실한 이유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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