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임위 내가 가야…” 부산 당선인들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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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을 예방한 박용만(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내달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부산 지역 여야 당선인들의 희망 상임위원회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역 민원 사업 처리에 유리한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희망자가 몰리는 모습이지만, 비인기 상임위에도 희망자들이 나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당선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반드시 ‘1지망’ 상임위에 가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치열한 물밑 경쟁도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재선 3인방의 경우, 두 사람이 정무위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정무위 소속인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온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구제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현 상임위에 남고 싶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국토위 소속인 박재호(남을) 의원도 21대 국회에서는 정무위로 옮겨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총괄하고 있는 국무총리실을 상대로 동남권 신공항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각 상임위별로 지역 현안이 산재한 상황에서 소속 의원 3명 중 2명이 한 상임위에 있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두 의원 간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인다.

여야 모두 치열한 ‘물밑 경쟁’
민주당, 정무위 ‘1순위’ 부상
통합당, 국토위·산자위 몰려

현재 산자위 소속인 최인호(사하갑) 의원은 국토위를 가서 제2의 대티터널 혼잡도로 지정,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하단~녹산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다. 최 의원은 원내와 지역 상황에 따라 산자위에 다시 남아야 한다면 부산의 미래먹거리 산업, 전통 제조업에 대한 회생책 등을 발굴하겠다는 의사도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부산 당선인들은 국토위에 가장 많이 몰렸으며 희망자들은 각자 자신의 전문성을 피력하고 나섰다. 3선 달성에 성공,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8년의 의정 활동 기간 동안 국토위 붙박이로 지내온 만큼 본인이 국토위에 최적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상임위보다 국토위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위원회다”면서 “그동안 국토위원으로 활약해 왔고 부산시 철도 이전 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이번 전반기 국회가 중요하다”고 했다.

부산 전체 면적 3분의 1에 달하는 기장의 정동만 당선인은 “면적이 큰 만큼 효율적 발전이 요구된다”면서 “정관선 유치에 대해서도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만큼 집중적으로 현안 사업을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김미애(해운대을) 당선인은 과거 본인이 직접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입주자 대표 감사를 맡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당시 수많은 아파트 분쟁 등을 직면하면서 이를 정계에 들어서기 전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산자위 지원자들은 과거 경력과 지역 발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기도청 재직 시절 경제투자 실장을 역임한 박수영(남갑) 당선인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맡아야 당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주환(연제) 당선인은 어려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당 상임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위에도 두 명의 당선인이 관심을 보였다. 보건복지위를 희망하는 전봉민(수영) 당선인은 “시의원 시절 복지환경위원회에서 4년을 보냈으며 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부족했던 점들을 이번 기회에 극복해 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시의회 보건복지위 1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백종헌(금정) 당선인은 자신의 지역 현안인 침례병원의 동부산지역 거점 병원화를 위해 필수라고 했다.

비교적 타 상임위에 비해 경쟁률도 낮고 여야 정쟁도 적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 지원 의사를 보인 부산 내 최다선인 5선 조경태(사하을), 초선 안병길(서동) 당선인은 공통적으로 “부산 해양특별시 추진을 위한 필수적 절차”라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당초 국토위를 희망했다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지망을 바꾼 황보승희(중영도) 당선인은 “문화·예술은 부산시 차원에서도 그렇고 지역구인 중·영도에서도 제2의 먹거리 산업이다”며 “시의원 동안 행정문화위원회 2년, 경제문화위원회 4년, 마지막에는 위원장까지 거쳤다”고 했다.

베테랑 보좌관 출신 김희곤(동래) 당선인은 정무위원회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진복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당시 상황을 언급, “부산의 금융중심지 선정 과정을 함께해 왔다”며 “앞으로도 부산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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