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공짜에다 배달까지’ 문턱 낮춘 특급호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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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부산 특급호텔 레스토랑들이 ‘3+1 프로모션’, 30%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영업 재개에 나선다.

테이블마다 비닐장갑을 비치하는 건 물론이고 배달 서비스, 드라이브스루 등 코로나 이후 확 달라진 레스토랑 풍경이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문 닫았다가 재개
공격적 마케팅 선보이며 승부수
오픈 키친·비닐장갑 위생 강조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도 제공

파크하얏트부산은 프렌치 레스토랑인 ‘리빙룸’을 지난 20일부터 오픈한다고 21일 밝혔다. 리빙룸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본격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지난 2월 말부터 문을 닫았다. 뷔페식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될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호텔 측은 오픈을 기념해 4인이 식사할 경우 1인에게 무료 혜택을 주는 ‘3+1 프로모션’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호텔 관계자는 “여전히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월요일과 화요일은 청결한 환경 조성을 위해 휴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장군에 위치한 아난티 코브 역시 5월부터 레스토랑 운영을 재개했다. 아난티 코브의 씨푸드&그릴 레스토랑 ‘라메르’는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점심 코스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레이디스 3+1’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목요일 저녁 코스 이용 고객에는 ‘4+1’ 혜택이 제공된다. 위생적인 제조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오픈 키친을 레스토랑 한가운데 배치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3월 초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롯데호텔부산의 라세느는 지난 15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호텔 측은 170여 종의 기존 메뉴에다 건강을 강조한 편백나무 동파육, 전통 프렌치 어니언 스프 등 건강식을 추가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경우 주중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테이블마다 비닐장갑을 비치하는 등 위생을 각별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롯데호텔부산과 부산웨스틴조선호텔은 레스토랑 음식을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들고갈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타인과 접촉을 꺼리는 문화가 퍼지면서 생긴 변화다.

특히 웨스틴조선호텔은 레스토랑 대표 메뉴로 구성한 ‘시그니처 박스(사진)’를 집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지난 18일부터 선보였다. 20세트 이상 주문해야 배달이 가능하지만, 과거 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서비스다.

부산의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곤두박질치면서, 과거 콧대 높던 호텔 레스토랑들도 몸을 낮추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특급호텔의 풍경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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