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돼지고기 값 오르고 대게·체리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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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수입 과일과 축·수산물의 수급 상황이 예년과 달라지면서 장바구니 물가도 출렁이고 있다. 수입량이 줄어든 바나나와 돼지고기 가격은 올랐지만, 국내에 많이 들어온 대게와 체리 가격은 저렴해졌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1일 기준 바나나의 도매가격(13kg당)은 3만 600원으로, 전년 동일 2만 7200원보다 12.5%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수입품 수급 변화
바나나, 작년보다 15% 올라
체리는 수입량 늘며 20% 저렴

100g당 소매가격도 300원으로 지난해 295원보다 올랐다. 실제 메가마트의 경우 바나나 1송이가 39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작년보다 15% 상승했다. 바나나 가격 상승은 수입 물량이 예년보다 2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 바나나의 90% 이상 차지하는 필리핀산 바나나가 코로나19로 산지 내 이동 제한이 되어 수입 일정에 차질이 생긴 데다 건조한 날씨로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수입량이 줄었다.

냉장 삼겹살과 목살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수입 물량이 줄어든 데 반해 국내 수요는 높아지면서 소매가격이 전년 대비 10% 가량 올랐다.(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4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만 1363톤으로 지난해 4월 4만 2172톤보다 34.4%나 감소했으며, 3월 수입량은 2만 876톤으로 전년 동월(4만 499톤)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다. 반면 최근 가정에서 삼겹살과 목살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

수입 물량이 늘어난 품목은 전년보다 가격이 내려갔다. 대표적인 품목이 대게. 코로나19봉쇄 조치로 중국으로 들어가던 러시아산 대게가 한국에 풀리면서 작년 대비 30~40%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메가마트에서는 러시아산 활 대게가 100g 기준 3380원으로 지난해 4980원에 비해 32%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체리 가격도 떨어졌다. 주로 5월 미국에서 수입되는 체리는 올해 코로나19로 미국 내 수요가 줄면서 수입량이 대폭 늘었다. 소매가격도 내려 메가마트에서는 캘리포니아산 생 체리 판매가격은 450g 기준 7990원으로 지난해 9900원에 비해 약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도 28일까지 미국산 체리 한 팩(400g)을 7900원에 선보이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일반 체리보다 당도가 높은 노란빛의 ‘레이니어 품종’ 50톤을 항공 직송으로 들여오기도 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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