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허리띠 졸라맨 서민들 1분기 가계소비지출 역대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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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발(發) 쇼크’로 올해 1분기(1~3월) 가계의 소비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급감했다.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중)도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전 분위 중 가장 많이 늘면서 가계의 소득 격차는 벌어졌다.

전년 동기보다 6.0%나 감소
저소득층은 10%나 줄어들어
의류·신발 -28% 교육 -26.3%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당 명목 소비지출은 월평균 287만 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했다. 이런 감소폭은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특히 교육(-26.3%), 오락·문화(-25.6%), 의류·신발(-28.0%), 음식·숙박(-11.2%) 등에 대한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허리띠를 가장 크게 졸라맨 것은 저소득층이다. 1분위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148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0% 줄었다. 이 역시 2003년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폭 감소다.

반면 5분위(소득 상위 20%)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468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국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은 7.0%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1분기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은 1년 전보다 7.9%포인트(P) 급락하며 역대 최저치인 67.1%로 떨어졌다. 월 100만 원을 버는 가구(가처분소득 기준)가 67만 1000원만 쓰고 나머지 32만 9000원은 비축했다는 의미다.

1분위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49만 8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115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비교적 분명하게 관측된다”면서 “음식·숙박, 교육비 항목지출이 굉장히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소비지출에 우선적으로 반영됐다.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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