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놀이 이제 그만” 통합당 당선인 ‘난상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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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선인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미래통합당이 21일 국회에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84명이 참여하는 첫 워크숍을 열고 4·15 총선 참패 원인 분석과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부산의 박수영(남갑) 당선인과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 등이 발제자로 나서 당의 전면적인 쇄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초선 중 개혁 성향의 박 당선인은 이날 18대 총선 때 46.1%에서 이번에 66.2%까지 오른 투표율을 언급하면서 “보수와 진보에서 투표할 사람은 다 나온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여야 간 지역구와 비례 득표율 차가 각각 8.4%포인트(P), 9.1%P라는 점을 들어 “차기 대선 승리의 관건은 ‘중도층 5%’를 찾아와야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의석 수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발목 잡는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전원 참석 진로 모색 워크숍
오늘 ‘김종인 비대위’ 논의

장 사무국장은 “지금 당의 모습은 ‘권력 놀이’와 ‘셀럽(유명인) 놀이’의 호들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의원들끼리 혁신 모임을 만들고 선지자 노릇을 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눈길을 주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반공, 안보, 성장 등 우파의 전통적 가치에서 벗어나 ‘북한 민주화’와 ‘안전’ ‘균형’ 등으로 의제를 옮겨 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차기 대선의 최대 화두가 ‘기본 소득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토론 내용에 대해 “단순한 패인 분석을 넘어서서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총선은 기존 선거의 프레임을 완전히 바꾸는 선거였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워크숍에서 “(지도체제가) 결정이 되면 반대 의견을 갖더라도 흔쾌히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당선인들은 워크숍 이틀째인 22일 통합당의 지도체제, 즉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임기 문제를 다룬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당선인 총회에서 오는 29일까지 미래한국당과 조건 없는 합당을 이뤄내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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