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안방극장 오간 슬기로운 배우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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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굵은 연기가 인상적인 배우 정문성. tvN 방송화면 캡처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만날 수 있던 실력파 배우들이 연이어 안방극장 시청자를 찾고 있다. 이들은 시원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는 중이다. 무대와 브라운관의 경계가 사실상 사라진 연예계에서 다재다능한 끼를 활짝 펼치고 있는 ‘팔색조’ 배우들을 살펴봤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tvN 목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배우 전미도와 정문성, 곽선영, 유연석이 대표적이다. 화려한 불빛과 역동적인 음악이 흐르는 무대에서 관객을 만났던 이들은 오랜 시간 다져온 깊은 내공으로 드라마를 풍성하게 꾸미고 있다.

노래·연기 실력 갖춘 ‘팔색조’들
깊은 내공으로 드라마서 맹활약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정문성·유연석·곽선영
드라마 종영 뒤엔 뮤지컬 무대로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한 뮤지컬 배우 전미도. tvN 제공

극 중 신경외과 전문의 채송화 역을 맡은 전미도는 이 작품으로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했다. ‘브라운관 새내기’인 전미도는 사실 ‘공연계 베테랑’이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뒤 ‘김종욱 찾기’ ‘영웅’ ‘닥터 지바고’ ‘베르테르’ ‘맨 오브 라만차’ ‘닥터 지바고’ 등 25편의 무대에 오르며 쉴 틈 없이 관객을 만났다. 연극 ‘라이어’ ‘로미오와 줄리엣’ ‘썸걸즈’ ‘오슬로’ 등에도 출연했다. 이 작품들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 뮤지컬 어워즈 등을 휩쓸기도 했다.

전미도는 드라마 종영 이후 곧장 무대에 복귀한다. 다음 달 30일 개막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통해서다. 이 작품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인 ‘헬퍼봇’ 이야기를 다룬다. 전미도는 관계에 냉소적인 헬퍼봇6 ‘클레어’로 관객을 찾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흉부외과 치프 레지던트 ‘도재학’을 맡은 정문성도 선 굵은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는 공연계 베테랑으로 탄탄한 팬층을 가진 스타 중 한 명이다. 2007년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해 ‘헤드윅’ ‘사의 찬미’ ‘빨래’ ‘구텐버그’ 등으로 꾸준히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일찌감치 브라운관으로 활동 폭을 넓힌 그는 2012년 드라마 ‘유령’을 시작으로 ‘비밀의 문’ ‘육룡이 나르샤’ ‘푸른 바다의 전설’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에 출연했다. 정문성 역시 전미도와 나란히 ‘어쩌면 해피엔딩’ 무대에 오른다. 극 중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헬퍼봇5 ‘올리버’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 줄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여군 ‘이익순’으로 등장하는 곽선영은 이달 초 개막한 연극 ‘렁스’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곽선영은 2007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데뷔해 ‘김종욱 찾기’ ‘빨래’ ‘노트르담 드 파리’ ‘사의 찬미’ 등 27편의 작품에 출연한 실력파 배우.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은 좋은 의도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남녀가 감정, 출산, 환경 등에 대해 90분간 대화하는 2인극이다. 곽선영이 맡은 ‘여자’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갈등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따뜻한 감성 연기가 일품인 배우 유연석. tvN 방송화면 캡처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소아외과 안정원 교수로 활약하고 있는 유연석도 화려한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극 중 따뜻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유연석은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베르테르’ 20주년 기념 공연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로 변신한다. 유연석은 ‘헤드윅’ ‘젠틀맨스 가이드’ 등에서 감미로운 음색과 사실적인 연기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바 있다. 유연석은 베르테르 출연을 앞두고 “많은 분의 사랑을 받는 작품인 만큼 극의 깊은 감성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BS 금토 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에 출연 중인 박지연도 뮤지컬 데뷔 10년 차 베테랑 배우다. 이번 드라마에선 대형 제약회사 창업주의 손녀이자 재벌가 며느리인 박지영으로 변신해 활약 중이다.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한 그는 청아한 목소리를 기본으로 톤을 자유자재로 변화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미남이시네요’ ‘레 미제라블’ ‘빨래’ ‘아리랑’ 등에도 출연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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