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초등1·2도 27일 등교… 긴장 더하는 교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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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산초등의 ‘코로나19로 달라진 등교방법’ 영상물 화면 캡처.

오는 27일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생 등교개학이라는 ‘고비’를 앞두고 학교와 학부모 모두 등교 준비에 바짝 긴장해 있다.

돌봄 공백 등의 우려로 가장 먼저 등교하는 저학년생을 위해 부산 지역 초등학교는 앞다퉈 방역지침·등교방법이 담긴 영상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학부모도 덴탈 마스크와 손세정제 구입에 나서는가 하면, 틈틈이 아이에게 손 씻기, 거리 두기 등의 지침을 일러주며 불안감을 잠재우고 있다.

어린 자녀 둔 부모 불안감 여전
영상물 등 방역 교육에 안간힘
‘학교 마스크 사용 지침’ 곧 공개

24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 중3과 고2의 27일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힘에 따라 학교도 분주해졌다. 25일 좌산초등, 몰운대초등, 효림초등, 대연초등, 영선중, 사상고 등이 코로나19 대비 ‘슬기로운 학교생활’ 등 영상물을 제작해 배포에 나섰다. 또 덕포여중은 ‘등교개학 자격시험’이라는 형태의 구글(Google) 설문지를 제작해 학생들이 코로나19 관련 수칙을 알 수 있게 했다. 성지초등은 24일 저녁 1학년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화상 오리엔테이션도 진행했다. 부산시교육청도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를 개사한, ‘환기’와 ‘방역’을 주제로 한 학교 시종(수업 종소리)을 제작해 배포한다.

하지만 어린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 모(38) 씨는 “최근 고3 학생 중에 확진자가 나와 등교 중지 조치가 있었고 무증상 환자도 많다고 해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면서 “아이가 학교라는 곳을 처음 가게 돼 가뜩이나 긴장해 있는데 엄격한 수칙까지 따라야 해 학교를 더욱 살벌하게 느끼진 않을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수 1000명 이상 과대학교나 학급당 30명 초과 과밀학급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의 경우 격일·격주 또는 오전·오후반으로 나뉜 경우 불규칙한 등교가 또다시 ‘돌봄’ 공백을 초래한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등교개학을 중지해 달라”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학교에서 상시적인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학교 현장에서 지키기 쉬운 마스크 사용 지침을 곧 배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숨쉬기가 상대적으로 편한 덴탈 마스크를 활용하고, 쉬는 시간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게끔 지침이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현 지침에 따르면 학생들은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는 학교에서 줄곧 마스크를 써야 한다.

고3 첫 등교일이었던 20일,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등교가 중단됐던 인천 66개 고등학교는 25일 정상 등교를 시작한다.

이현정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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