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 필승조 “울화통 터지는 ‘불쇼’ 잊어 주세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롯데 자이언츠 ‘불펜 필승조’가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를 맡은 김원중과 구승민, 박진형, 오현택(위쪽부터)이 연일 호투하며 롯데 승리를 지키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 필승조’가 맹활약하고 있다. 이겨야 할 경기를 확실히 매조지하면서, 경기 후반 ‘불쇼’로 팬들의 울화를 자극했던 지난해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65로 리그 9위에 그쳤다. 팀 세이브는 꼴찌로, 16개에 불과해 9위 한화 이글스(28개)보다도 12개나 적었다. 반면에 승리를 날려 버린 블론세이브는 리그 3위(16개)였다. 필승조였던 오현택, 구승민, 박진형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와 달리 이길 경기 지켜
필승조 평균 자책점 1점대
박진형 실점 없는 완벽 투구
김원중, 손승락 빈자리 메워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올 시즌 확실히 달라졌다. 롯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93으로 리그 5위지만, 박진형, 구승민, 오현택,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성적은 매우 좋다.

오현택은 8경기에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2점만 허용해 평균 자책점 2.84를 기록하고 있다. 오현택은 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는 슬라이더로 우타자를 잡아내는 능력이 압권이다.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던 박진형도 9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1승 2홀드를 챙기는 사이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구승민은 완벽하게 재기한 모습이다. 8경기에서 8이닝을 던져 1승 4홀드 평균 자책점 1.13을 기록하고 있다. 박진형과 구승민 모두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130km 중·후반의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아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마무리 김원중은 손승락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그는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8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각 구단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흔들리고 있지만, 이들은 특유의 승리욕을 앞세워 극복하고 있다. 지난 24일 사직 키움전에선 2사 만루까지 가는 위기를 겪었으나, 꿋꿋이 2점 리드를 지켰다.

다만, 필승조의 과부하는 우려되는 문제다. 롯데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가 4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선발진이 일찍 붕괴되면서, 필승조가 자주 등판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박진국 기자 gook72@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