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의혹 해소 안 되면 국정조사 추진”, 민주당 “검찰 수사 지켜보며 입장 결정”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불투명한 기부금 사용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에서도 정의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 “피해자를 이용해 먹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정치권의 대응이 주목된다.

미래통합당은 자체적인 진상조사뿐만 아니라 국정조사 카드를 다시 꺼내들며 맹공에 나섰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 참석,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오죽 답답했으면 구순 넘은 연세에 이렇게까지 울분을 토하면서 마이크를 잡았겠느냐”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추진까지 폭넓게 검토하는 등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李 할머니 회견 정치권 반응 대조
“드러난 것만으로 사퇴 이유 충분”
“전체 흐름과 맥락 보고 판단해야”
안철수 “민주, 노무현 DNA 있나?”

TF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보조금 공시 누락, 기부금 목적외 사용, 안성쉼터 ‘업계약서’ 작성 의혹, 윤 당선인 부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부친 쉼터 관리인 특혜 채용 의혹, 정의연·정대협 관계자들의 장학금 나눠먹기 의혹 등만으로도 사퇴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며 윤 당선인이 몸담은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운영진의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곽 의원은 또 윤 당선인이 1999년 본인 명의로 수원의 한 아파트를 매입한 지 2년 뒤에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같은 아파트의 다른 층을 매입한 사실을 거론하며 검찰이 해당 매입 자금의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에도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 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윤 당선인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건건이 대응하지 말고 전체적 흐름과 맥락을 보고 판단하라”고 말했다고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사태 초기 각종 의혹을 강하게 반박하던 윤 당선인은 지난주부터 ‘잠행’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지금 여당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먼저 진정한 노무현 정신의 DNA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지난해 조국 사태와 지금의 윤미향 사태에 아마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며 일갈하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그분이 살아 계셨다면 자기 진영과 지지자들로 자신들만의 무리를 지어 적대적 대결을 하는 지금의 정치현실을 보고 뭐라고 하셨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전창훈 기자 jch@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