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아직도 못 봤다고? 영어 자막 입혀 영화의전당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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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 연’의 한 장면. 부산일보DB

한국에서 ‘천만 영화’는 1년에 3~4편만 차지할 수 있다. 작품성이 있으면서도 대중의 입맛에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천만 영화 탄생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지난해만 해도 한국영화 2편(극한직업, 기생충), 외화 3편(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겨울왕국2)이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아쉽게 천만 영화 관람을 놓쳤다면 영화의전당 천만 영화 기획전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영화의전당은 한국영화 101주년을 기념해 3일부터 17일까지 ‘1000만! 한국영화 기획전’을 연다.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른 한국영화 6편을 엄선했다.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는 역대 최다 관객 수 1761만 명을 자랑하는 ‘명량’(2014)을 비롯해 같은 해 천만 영화를 달성한 ‘국제시장’(2014)을 상영한다. 김한민 감독의 ‘명량’은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을 벌인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로 그해 추석에 개봉해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 배를 타고 피난 온 덕수가 부산 국제시장에서 터를 일군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2017)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광주항쟁 당시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독일 외신기자를 광주까지 데려다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판타지 장르이자 시리즈물로 이례적으로 천만 영화가 된 ‘신과함께’ 시리즈도 상영한다. 첫 ‘쌍천만 영화’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웹툰 원작으로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사후 세계에서 환생을 위해 7번의 재판을 거치며 겪는 내용을 그렸다.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7) 2편이다.

지난해 설 개봉으로 16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극한직업’(2019)도 만나 볼 수 있다. 형사 5인방이 마약밀매조직 소통을 위해 치킨집에 위장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형사물이다.

이번 기획전은 ‘택시운전사’를 제외한 5편 모두 영어자막과 함께 상영한다. 부산에서 체류하는 외국인, 다문화 가정의 관객을 위해서다. 관람료는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체 좌석의 절반만 예매·발권할 수 있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상영한다. 문의 051-780-6080.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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