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 인증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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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발사한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해, 더그 헐리와 봅 벤켄 두 우주비행사가 ISS에 머무르던 다른 3명의 우주비행사들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이 처음으로 우주비행사를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공식 인증을 눈앞에 두게 됐다.

크루 드래건은 지난해 1월 무인 시험비행(데모-1)에 성공한 뒤 이번 두 번째 시험비행(데모-2)에서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발사~도킹~귀환 등 3개 과정 중 큰 산 두 개를 넘은 셈이다.

국제우주정거장 도킹 성공
지구 귀환 과정만 남아 있어

1600도가 넘는 열을 견디며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낙하산을 펴고 바다에 떨어지는 귀환 과정까지 무사히 마치면 최초의 민간 유인 캡슐로서 26억 달러 계약을 맺은 NASA의 인증을 받게 된다.

스페이스X를 설립한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지구 귀환 과정이 어떤 면에서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발사와 도킹을 깔끔하게 마친 터라 사실상 데모-2 비행이 성공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크루 드래건은 발사 8.5분 만에 1·2단 로켓이 분리되고 우주 궤도에 진입했으며, 시속 2만 7000km로 지구 420km 상공을 도는 ISS를 따라잡은 끝에 발사 약 19시간 만에 도킹에 성공했다.

이어 크루 드래건은 ISS와 속도를 맞추며 1초에 몇 센티미터씩 2시간 여에 걸쳐 서서히 접근했으며 처음 캡슐 위치를 미세하게 조종하느라 수동으로 추진 엔진을 가동한 이후에는 도킹의 모든 과정이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졌다.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3)와 봅 벤켄(49)은 ISS로 향하는 비행 중에 스페이스X 관제실과의 교신에서 크루 드래건에 첫 우주 비행에 나섰다 퇴역한 우주왕복선의 이름을 따 ‘인데버’라는 애칭을 붙였다고 공개했다.

벤켄은 우주왕복선 비행과 어떻게 달랐는지를 묻자 “우주왕복선은 발사 직후에는 거칠었지만 이후에는 부드럽게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드래건 캡슐은 궤도에 오를 때까지 내내 헐떡 거렸다(huffing and puffing)”고 했다. 그는 “(우주왕복선보다)생동감이 더 있었다고 하는 것이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확실히 ‘용(드래건)’을 타고 있었다”고 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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