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특명 “이동준·호물로 K리그1 벽을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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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물로와 이동준이 본 궤도에 올라야 부산아이파크의 득점력이 높아진다. 지난달 30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 나선 이동준(위)과 호물로.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37경기 73골’ ‘4경기 2골’.

2019시즌과 2020시즌 부산아이파크의 득점력 수치다. 지난 시즌 부산은 K리그2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73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1.97골로 매 경기 2골에 육박하는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경기당 0.5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수준 높은 K리그1 팀들을 상대한다지만 화력이 너무 차갑게 식어 버렸다.

경기당 0.5골 식어버린 화력
승리 없이 2무 2패에 머물려

발재간과 감각적 패스 호물로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에 밀려

스피드로 측면 돌파 이동준
집중 견제와 거친 수비에 고전

두 선수 살아야 골 찬스 많아져

부산의 전매특허인 ‘공격 축구’는 K리그1에서도 여전하다. 개막전부터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 강팀과 잇따라 만났다. 각각 지난 시즌 4위,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상위권 팀들이지만 부산은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았다. 지난달 30일 수원 삼성전도 마찬가지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골이 터지지 않은 탓에 승리 없이 2무 2패에 머물고 있다.

득점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호물로와 이동준의 부진이다. 호물로와 이동준은 이정협과 함께 지난 시즌 화끈한 공격을 이끌며 부산의 K리그1 승격 일등 공신이지만, 현재 K리그1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물로는 부산 유니폼을 입고 3시즌 동안 통산 95경기에 출장해 28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14골 2도움으로 물오른 득점력도 과시했다. 뛰어난 발재간과 감각적인 패스로 중원에서 팀의 공격을 조율하면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전북전 페널티킥 득점 외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K리그1 팀들의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에 밀리는 모습이다. 왼발 코너킥과 프리킥의 예리함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K리그2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이동준도 아직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동준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측면 돌파, 업그레이드된 마무리 능력으로 지난 시즌 13골 7도움으로 국내 선수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상대 팀의 집중 견제와 거친 수비에 고전하고 있다. 4경기 동안 공격포인트 없이 슛도 5개에 그쳤다.

수원전이 끝난 후 조덕제 감독도 상대의 밀집 수비에 이동준이 힘들어 한 점을 인정했다. 그는 “경험에서 밀린 것 같다. 수원이 5-3-2로 내려서다 보니까, 이동준에게 공간이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물로와 이동준은 둘 다 K리그1 무대를 처음 밟는다. 아무래도 경험 부족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두 선수의 재능과 기량을 볼 때 K리그1 적응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호물로와 이동준이 살아나야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정협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 세 선수가 시너지를 내야 부산의 득점력도 살고 승리도 가능하다. 오는 6일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부산이 첫 승을 거두려면 호물로-이동준-이정협 트리오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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