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선전에도 한국 수출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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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 자동차 수출 부진 5월 두 달 연속 감소세 20%대

반도체 등 일부 주력 품목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동차 수출 부진 등으로 한국 수출이 두 달째 마이너스 20%대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정부는 주요 수입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에 가서나 한국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5월보다 23.7% 급감한 34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월의 수출 감소 폭(-25.1%)보다는 다소 둔화했지만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다만, 유가 하락 등 여파로 수입도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9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13억 9000만 달러)를 냈다가 5월에는 4억 4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은 올해 1월까지 14개월 내리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 2월 3.6% 증가로 깜짝 전환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경기에 민감한 승용차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반토막(-54.1%)이 났다.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물량이 늘어난 탓이다. 차 부품 수출도 해외 생산 정상화가 늦춰지면서 66.7% 감소했다.

석유제품도 유가 급락 영향으로 69.9%나 급감했다. 석유화학(-34.3%), 철강(-34.8%), 디스플레이(-29.7%), 섬유(-43.5%), 무선통신(-22.2%), 가전(-37.0%) 등 20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16개 품목이 대부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반도체(7.1%)와 컴퓨터(82.7%) 등이 선전해 수출 감소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은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는 점도 우리 수출의 걸림돌이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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