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NI 3년 만에 3만 달러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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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약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5% 이상 떨어지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만에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9년 국민계정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원화 기준 3743만 원, 달러 기준 3만 2115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 3만 1734달러로 올라선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만 달러대를 유지했다.

코로나19 따른 GDP 감소
원화 5%이상 절하 땐 가능성

하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감소, 전반적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 등에 따라 3만 달러 수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은이 추정한 올해 성장률(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가 -0.2%이고, 1분기 GDP 디플레이터 등락률(-0.6%)을 고려한 연간 디플레이터 등락률을 -0.8% 정도로 가정하면,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은 -1% 정도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환율까지 5% 정도 절하돼야 달러 기준 1인당 GNI가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목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물가가 반영된 명목 GDP에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국내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뺀다. 1인당 GNI는 이를 총인구로 나눈 값이다

지난달 28일 한은은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올해 실질 GDP가 작년보다 0.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한은이 올해 전체 GDP 디플레이터 증가율 전망치를 -0.8%로 잡았다면, 그만큼 경기 침체로 전반적 가격이 내려가 실질 GDP 감소 폭(0.2%)보다 명목 GDP 감소 폭(1%)이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원화 값까지 내려가면, 이렇게 줄어든 명목 GDP의 달러 환산금액이 더 깎이게 된다. 이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추산할 때, 올해 원화 가치가 5% 이상 절하되면 총인구는 변화가 없더라도 1인당 GNI가 3만 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추산이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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