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지검 부장검사, 강제추행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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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강제추행 혐의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지방검찰청 현직 부장검사가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지검 A 부장검사는 지난 1일 오후 11시께 부산진구 도시철도 양정역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혐의는 강제추행이다. A 부장검사는 이 일대를 배회하다 지나가던 행인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A 부장검사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관할인 부산진경찰서로 넘겨져 수사를 받았다.

부산진경찰서 측은 사건 내용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내세워 공개를 거부했다. 부산진경찰서 측은 “민감한 문제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부산지검은 소속 직원의 강제추행 혐의가 기사화되자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A 부장검사는 이날까지도 출근을 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지검 측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고, 해당 검사도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지검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현직 검사가 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2018년 서지현 검사가 상갓집에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실명으로 폭로하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성폭력 관련 비위 적발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해 법무부가 성희롱 성범죄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현직 부장검사가 후배 검사 2명을 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각 지검으로 후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천지검 부천지청의 한 검사가 서울의 주점에서 같은 검찰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해임처분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가 채팅 앱을 이용해 성매매를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 검사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권상국·이상배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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