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마스크 제조업체 숨통 확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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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가 전 세계에서 인증받고 있는 K방역산업 중 마스크 제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사진은 어곡동 금정산업 실내.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코로나19 사태로 K방역산업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K방역 중 하나인 마스크 제조업 중심도시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양산시는 지역 업체가 마스크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면 생산에서 마케팅(수출)까지 원스톱 지원에 나서는 등 마스크 제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4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포스트 코로나로 K방역 제품의 해외 인지도가 급상승하자, 이를 지역 경제 위기 극복의 기회로 보고 마스크 제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시는 마스크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한 지역 업체에 마스크 생산기술 제공은 물론 시설 설치, 산업단지 관리 기본계획 변경 등 인허가 민원, 수출 등 마케팅까지 원스톱 지원에 나섰다.

시, K방역산업 중심 도시 육성
업종전환 희망 업체 원스톱 지원
인허가 민원도 신속하게 처리
생산업체 4곳서 11곳으로 늘듯


실제로 시는 3월 지역 마스크 업체인 ㈜엠씨의 공장 증설과 필터 제조업체인 하나필터의 마스크 제조업체 업종 전환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해 줬다. 엠씨는 공장 증설이 통상 1~2개월 정도 걸리지만, 5일 만에 해결했다. 하나필터는 마스크 생산을 위해 성능 검사와 의약외품 제조업 신고, 품목 허가까지 빨라야 2개월 이상 필요하지만, 시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10일 만에 완료했다.

여기에 시는 지난달 초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된 ‘의료기기 업종 전환 기반구축 사업’을 내년부터 3년간 추진함에 따라 의료기기나 의료용품으로 업종 전환을 희망하는 업체에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사업엔 3년간 국비 100억 원과 지방비 100억 원 등 2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양산에서 7개 업체가 마스크 제조업체로 업종을 전환 중이다. 하나필터까지 포함하면 기존 4개에서 11개 업체로 3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이들 업체는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생산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마스크 생산에 들어간다. 업종 전환 업체 중 3개는 마스크 생산장비를 적게는 200대에서 많게는 300대 이상 설치 중이다. 이에 따라 마스크 제조업체가 모두 가동하면 지역 마스크 생산도 하루 50만 장에서 500만 장 이상으로 10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특히 ㈜비케이메디케어는 최근 미국 월마트 측과 공업용 마스크 6억 5000만 장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는가 하면 전 세계에서 지역 마스크 제조업체에 상담도 쇄도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일반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일반 마스크 신규업체의 허가를 간소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며 “특히 코로나 사태로 K방역이 검증되면서 마스크 수출 수요도 폭증하는 만큼 양산지역 마스크 제조업체를 K방역의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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