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희망 없다” 구청장이 여당 대표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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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무책임한 발언에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공개 비판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이 4일 남구 BIFC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부산지역 기초 자치단체장이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한 여당 대표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은 4일 낮 12시 부산국제금융센터 정문 출입구에서 ‘뒷걸음치는 국가 균형 발전정책에 대한 남구 입장’을 발표했다. 하반기 경제정책과 관련해 부산 기초 자치단체장이 입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청장은 입장 발표에서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박 청장은 “정부 발표 내용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에 대한 보조금과 감세 혜택을 수도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약속했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사실상 수도권 우선 배정 방침으로 역대 정부가 지켜 왔던 수도권 규제라는 큰 둑이 무너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청장의 발표는 이 대표의 무책임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이)임기 내에 안 된다”며 “21대 국회가 시작되면 당 지도부와 정부가 협의해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2018년 정기국회 연설 발언과 배치된다. 당시 이 대표는 ‘122개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을 발표했고, 4월 총선 때 부산 방문에서 “선거가 끝나는 대로 지역과 협의해서 공공기관 이전 정책을 확정짓겠다”고 공언했다.

박 청장은 “현 정권은 역대 정부 중 지역 불균형 문제 해결에 가장 앞섰던 참여정부를 계승했지만 지금 사태를 보면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희망은 사실상 사라졌다”며 “정부와 여당은 이 책임을 져버려선 안 된다. 지역 여론을 무시하는 처사를 보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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