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던 크루즈, 선용품 공급받으려 부산항 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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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 5일 입항 한국인 선원 1명도 부산서 하선

지난 2월 부산항에 입항했던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 부산항만공사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기항 금지로 갈 곳을 잃었던 크루즈가 선용품을 공급받기 위해 부산항에 기항한다. 한국인 선원 1명도 부산에서 하선한다.

4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로열 캐리비언사 크루즈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가 5일 부산항에 입항한다. 코로나19로 승객을 태운 크루즈가 입항이 금지된 상황에서 인도적 차원의 물품 공급을 위해 부산항 입항이 허용됐다.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는 5일 오전 7시 국제여객터미널 1번 선석에서 선박 기자재, 식료품 등 6억 원어치의 선용품을 공급받고 다음 날인 6일 새벽 출항할 예정이다.

BPA에 따르면 이번 입항은 지난달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물류 목적 크루즈선의 입항 허용 세부기준’ 공표 이후 처음이다. 세부기준은 입항예정일 기준 14일 이상 선원의 승선과 상륙이 없었던 선박으로 입항 크루즈 대상을 한정했다. 또 입항 7일 전 입항신청서를 사전에 제출한 선박에 한해 선용품 공급 목적 선박의 입항을 허용했다. BPA는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 체류 시간을 24시간으로 제한하고, 선용품 선적 작업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에는 승무원만 575명이 승선해 있다. 이 중 한국인은 4명인데, 한국인 4명 중 희망하는 1명만 예외적으로 하선이 이뤄진다. 이 승무원은 지난해 10월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에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선 승무원은 방역지침에 따라 14일간 지정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BPA 관계자는 “스펙트럼오브더시즈호 승무원 중 1000명 정도가 이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먼저 하선했고, 코로나19 검사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선장, 선내 의사로부터 안전 확약을 받았고 부산항 입항 당일까지 승무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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