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불’ 통합당 김종인과 PK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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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울·경 민심 철저히 무시 장제원·조해진·조경태 ‘날 세워’

제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회의장을 점검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감정싸움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부·울·경 민심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전략을 집중 구사하고 있고, 통합당 PK 정치권 일각에서도 김 위원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대변인에 이어 4일 부총장 2명을 임명함으로써 사실상 당직 인선을 완료했다. 하지만 신임 당직자 중에서 PK 출신은 1명도 없다. 84명의 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중 부·울·경이 32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경북(24명) 수도권(16명) 강원(4명)은 턱없이 적지만 당직인선 과정에서 PK만 제외시킨 것이다.

초선인 김미애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지역 대표성’이 없는데다 비대위에 PK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입장이 못된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호남 우선’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PK 정치권은 김 위원장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강경 비판 노선을 견지한다.

차기 당권 도전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김 위원장이 추진 중인 각종 정책을 겨냥해 4일 “보수가 싫으면 오지 말았어야 한다. 좌파 정당을 만들려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한다.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유사민주당 ,심지어 유사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선의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4일 "당원들의 공감이 없다면 그 어떤 구상이나 노력도 성과를 보기 어렵다"며 "신중하지 못한 용어 선택으로 당내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선 안 된다"고 말했다. 5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최근 “비대위 출범 자체가 무책임하고 비겁한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김 위원장과 통합당 PK 정치권의 기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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