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악 경영 공백 우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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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안팎서 경영위기론 대두

검찰이 4일 ‘삼성 합병·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그룹 안팎에선 또다시 경영위기론이 대두됐다.

그룹 안팎에선 수년간 이 부회장과 삼성이 수사·재판을 받으며 신사업 등 경영 동력이 약화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친 위기에서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 최악의 경영 공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검찰은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에 이르는 과정이 모두 안정적인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됐다고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은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이틀 전에는 검찰의 기소가 타당한지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객관적으로 판단받겠다고까지 했다.

삼성은 이날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지난달 초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이후 ‘뉴삼성’에 속도를 내고 있던 시점에서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 심각한 경영공백까지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국내외 현장 경영 행보를 통해 보폭을 넓혀 왔고 최근엔 더욱 공격적 행보를 보여 왔다. 코로나19 속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출장, 평택 파운드리 생산라인 구축 계획 발표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또다시 구속된다면 삼성은 적지 않은 충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총수 부재 상황에선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M&A) 등에 관해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 대외 경쟁력도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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