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비대면(언텍트)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당신. 이번 여름 휴가는 강바람을 맞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캠핑하거나 조용한 숲속이나 계곡을 찾아 트레킹 등으로 그동안 힘들었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면 어떨까. 경남 양산으로 오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내원사 계곡·대운산 자연휴양림
휴식·피서 공간으로 최고 인기
황산공원은 캠핑 명소로 각광

■조용하고 시원한 숲속과 계곡에서



양산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내원사 계곡(왼쪽)과 낙동강변에 조성된 황산공원 캠핑장.  양산시 제공


부산과 울산, 경남의 중심에 있는 양산에는 1000m가 넘는 고봉이 즐비하다. 이렇다 보니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는 계곡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내원사 계곡이다. 이 계곡은 북동쪽으로 정족산, 남쪽으로 원적산, 남동쪽으로 천성산이 위치해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계곡 곳곳에 삼층 바위가 첩첩이 서 있고, 병풍 모양으로 바위가 길게 뻗어져 있어 봄, 가을, 겨울엔 등산객 등 사시사철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주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통도사를 비롯해 통도사 내 13개 암자를 거치는 총연장 11km의 통도사순례길, 울창한 수목과 어우러진 물줄기를 연출하는 홍룡폭포도 볼 수 있다. 내원사 계곡에 오면 몸과 마음의 휴식은 물론 지역 역사와 문화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양산팔경 중 한 곳인 대운산에는 240㏊ 규모의 대운산자연휴양림도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숙박시설은 물론 숲속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영데크, 유아 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1000m가 넘는 여러 개의 고봉이 감싼 자리에 배내골과 통도골, 통도골을 따라 30분가량 올라가면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인 선녀탕, 부산 시민의 수원지인 법기수원지, 무지개폭포, 탑골 등 도심 속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정취와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강바람 맞으며 자전거에 캠핑 어때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캠핑카 등 자차를 이용하는 캠핑족 역시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 4131대에 불과한 캠핑카는 지난해 2만 4869대로 약 6배가 증가했다. 캠핑 인구는 급증했지만, 관련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각종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양산에 오면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187만여㎡ 규모의 황산공원에 3만 5000㎡의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에는 40면의 오토 캠핑사이트는 물론 75면의 일반 캠핑사이트가 설치돼 있다. 샤워장과 전기시설은 물론 와이파이로 인터넷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캠핑장도 이용객 안전 확보와 체험장 추가 조성 등 3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다음 달 1일 재개장한다.

20km의 자전거길 등 각종 편의시설은 덤이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낙동강 위를 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자전거를 탈 수 있다. 특히 2016년 행정자치부 주관 한국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된 ‘황산강(낙동강의 삼국시대 이름) 베랑길(물금취수장~원동취수장 2km)’은 전국의 자전거 마니아를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5만㎡의 황산 숲과 1.8km 황산가람길, 36홀의 파크골프장 등 운동시설, 미니기차, 야생화단지 등 다양한 시설도 조성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는 영남권 최초의 스키장인 에덴밸리리조트에서 ‘루지’ 도 탈 수 있다. 2018년 7월 개장한 루지는 세계 최대·최장 규모를 자랑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승마체험과 ATV 등 다양한 레저도 즐길 수 있다. 통도환타지아에서 놀이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양산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60m 높이의 양산타워, 양산을 역사와 수많은 사람의 삶을 소개하는 양산시립박물관을 찾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피서의 한 방법이다. 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