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찍어내기’ 이젠 감사원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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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를 둘러싼 감사를 둘러싸고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여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 원장도 ‘현 정권 코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찍어내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월성원전 조기 폐쇄 감사 관련
“감사원 공정성 의심” 거센 압박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원장이 월성 1호기 감사 직권 심리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이 41%고, ‘대통령이 시킨다고 다 해야 하느냐’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명백한 정치 중립 위반인 데다 국민의 선거권과 민주주의에도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은 감사원의 공정성과 신뢰성마저 의심케 한다”며 “더 이상 방치말고 최 원장이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 전 장관은 신문을 통해 “최 원장이 지난 4월9일 감사위원회 직권심리를 주재하면서, 문 대통령이 ‘월성 1호기는 전력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한수원 사장이 할 일을 대신 한 것’ ‘대통령이 시킨다고 다 하냐’는 발언을 했다”면서 ‘귀를 의심할 정도로 경악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송갑석 의원도 최 원장에 대해 이 같은 지적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할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수장에 대해 상식적인 발언을 빌미로, 아랫사람 다루듯 하려는 태도는 결국 탈원전 정책에 대한 감사로 인한 불만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갑자기 왜 감사원장을 공격하고 나선건가. 혹시 감사에서 뭔가 걸렸나”면서 “이 사람들 평소 하는 짓을 보면 수 틀리면 감사원장도 갈아치울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실질적인 감사 사무 결정 및 업무에 대해서는 감사원 내부 규칙과 규정에 의해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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