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반정부 투쟁 선언” 격앙 야 “칼잡이 귀환 환영”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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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 반응 ‘극과 극’

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겨냥한 듯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대해 여야가 4일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 총장이 사실상 정치를 하고 있다며 ‘탄핵’까지 언급할 정도로 격앙했다.

8·29 전당대회에 출마한 의원들이 윤 총장 비판에 앞장섰다. 당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검찰총장의 ‘민주주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대해 귀를 막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도 “윤 총장,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 하느냐. 임명권자 위에 서려는 검찰총장을 보며 검찰이 그간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으로서 작용해 왔던 모습을 뚜렷하게 읽을 수 있다”고 가세했다.

역시 최고위원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은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극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의 검찰, 정치 검찰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윤 총장이 민주주의 당연한 원리를 이야기 한 것”이라며 적극 옹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윤 총장 발언에 대해 “(여권이)다수를 앞세워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면서 실질적 내용은 민주주의가 아닌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 않느냐”며 “윤 총장이 어제 말했던 결기를 수사 지휘를 통해서 구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의 임무는 바늘 도둑 잡는 게 아니고 권력형 비리를 잡는 것”이라면서 “윤 총장이 그런 기개를 초임 검사들에게 보여 줬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구두논평을 냈다.

국민의당도 “검찰총장다운 결기를 보였다”면서 윤 총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안혜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공정과 정의라는 말을 포장 삼아 국민을 현혹시킨 세력들로 인해 나라가 두 동강이 되어 버린 작금의 현실 앞에서 편향적이지 않고 매사 공정한 검찰총장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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