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 특수’ 끝난 부산 전통시장, ‘여름 특수’로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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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시기인 5월 25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많은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일보DB

전통시장 방문인구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반짝’ 증가했다가 다시 쇼핑몰로 쏠리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부산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진 이후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다소간의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 위안이다.

KT, 통신 빅테이터 분석 결과
긴급재난지원금 시작한 5월부터
시장 방문 인구 코로나 전 근접
7월 매출 72%로 반짝 특수 끝나
부울경은 80%로 비교적 선방
여름 관광지 덕분 이용객 증가


KT는 자사 기지국 정보를 이용해 올해 1~6월 수도권 주요 전통시장 5곳과 대형 쇼핑몰 5곳을 표본 추출해 통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분석 결과 1월 방문인구를 100명으로 보면 수도권 전통시장 5곳(서울 망원시장, 수유시장, 통인시장, 경기 수원남문시장, 의정부제일시장)의 월별 방문인구는 2월 86명, 3월 78명 등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에는 97명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반짝 회복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가 떨어진 6월에는 다시 88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발길이 끊긴 전통시장의 부진은 실제 매출액 회복 추세에서도 나타난다.

수도권 주요 전통시장 매출액은 지난달 15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100%로 잡았을 때 전주보다 3.5%포인트(P) 감소한 72.2%를 기록하며 재난지원금 반짝 특수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전통시장에서 떨어져 나간 발길은 대형 쇼핑몰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T 분석 결과,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되지 않은 수도권 대형쇼핑몰·백화점(이마트 킨텍스, 하남 스타필드, 롯데백화점 본점, 홈플러스 상암, 코스트코 양재)는 4월 이후 방문인구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KT는 “쇼핑몰 일대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았으나 6월 이후에도 소폭 증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KT 측은 이 같은 수도권 전통시장의 감소세와 소비 패턴이 전국 대부분 전통시장에서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KT의 추산과 달리 부·울·경 지역 전통시장은 재난지원금 특수 이후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으며 다소간의 매출 회복세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217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매출액 동향(7월 15일 기준)을 비교해 본 결과, 부·울·경 지역 전통시장 매출액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79.6%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한 6월 24일 기준 조사(71%)보다 3주 사이 8.6%P 더 회복한 셈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던 4월의 30%대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중기부와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하락세와 달리 여름철 관광지인 부·울·경 지역과 강원도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면서 “업종별로 관광·여행·숙박업도 소폭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통적 관광지인 강원도 역시 85%로 같은 기간 6%P 증가한 것으로 나탐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로 이용객의 발길이 옮겨 가는 추세가 뚜렷한 수도권과 달리 관광지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이용객이 다소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여름 휴가철 관광 특수에 기댄 전통시장 이용객 회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므로 관련 추이를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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