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제 시작인데 세계는 벌써 6G로 눈 돌린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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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가 1년 남짓 지난 시점에 전 세계 IT업계의 눈길은 벌써 6세대(6G)를 향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2000억 원을 투입해 6G 기술연구에 착수하며 ‘데이터 뉴딜’의 한 축인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에 나섰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기술은 통산 10년 주기로 세대가 전환된다. 2001년 일본이 3G 통신을 최초 상용화한 데 이어 4G는 2009년 유럽에서, 5G는 2019년 우리나라에서 최초 상용화했다.


6G 상용화 2028~2030년 전망

실시간 원격수술·플라잉 카 등

융합서비스 대중화 가능성 커져


정부, 2000억 투입 연구 착수

삼성전자, 백서 공개 비전 제시

소니·화웨이도 연구 팔 걷어


업계는 6G 상용화 시점을 2028년에서 2030년 사이로 전망한다. 아직 5G도 초기 단계지만 7~8년 앞둔 세대 전환은 길지 않은 시간이라는 평가다.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빠르게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생존과도 연결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6G 기술은 1Tbps급 전송 속도, 저궤도 위성통신 기반 공중 10km까지 확대된 통신 커버리지 등 5G보다 속도는 50배 빨라지고 무선 지연시간은 10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5G를 뛰어넘는 기술적 진화를 통해 실시간 원격수술, 완전 자율주행차·플라잉카 등 고도화한 융합서비스의 대중화가 가능하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화, 디지털전환이 빨라지며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6G 개발도 속도가 붙을 것을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각 세대의 기술 등장 때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가진 기업들의 지형이 급변했다”면서 “이동통신 세계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한발 앞선 기술개발과 표준 선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주요기업이 움직인 가운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주요 IT기업은 지난해부터 각각 대학, 연구소 등과 손잡고 6G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6G 관련 백서를 공개하며 관련 분야 비전을 제시했다. 6G 시대에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의 서비스가 등장한다고 내다봤다. 최성헌 삼성전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장은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자율주행차,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과 생태계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6G 선행 개발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중국이 2018년부터 5년단위 전략을 수립해 6G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가 캐나다 오타와에 연구조직을 설립해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

일본도 5G에서 뒤처진 위기감에 6G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정부가 민관연구회를 발족한 데 이어 소니, NTT 도코모가 미국 인텔과 6G R&D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미국과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전세계적인 6G 개발 열풍에 한국 정부도 6G 연구개발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6G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미래 이동통신 R&D 추진전략’을 의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차세대 기술선점, 표준·고부가가치 특허 확보, 연구·산업 기반조성 등 3개 전략 8개 과제를 제시했다. 내년부터 5년간 약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핵심 부품 대부분이 외국산이고 5G 기반 융합서비스(B2B) 성적은 저조하다. 이에 정부는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6G 핵심원천기술을 개발도 추진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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