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복구 작업 본격 착수… 낙동강 생태공원 청소에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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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이 지난 9일 폭우로 인해 불어난 낙동강 물로 잠겨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기록적인 폭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물에 잠겼던 낙동강 하류 생태공원 복구 작업에 나섰다.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는 자원봉사자도 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등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11일 오후 낙동강 하류 생태공원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침수가 시작된 대저·맥도·화명생태공원은 물이 거의 빠졌고, 삼락생태공원도 축구장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땅이 드러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을숙도 생태공원은 이번 폭우에서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침수됐던 공원 점검·청소 개시
화개장터선 자원봉사자 구슬땀

낙동강관리본부는 민원 부서를 제외한 전 직원을 복구 작업과 피해 규모 조사에 투입했다. 침수된 생태공원 화장실 14곳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고, 폭우로 떠내려온 부유물 등을 치우는 작업도 시작됐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피해 현황을 파악해 시급한 부분부터 복구에 나서고, 체육시설은 정비가 필요해 당분간 이용을 제한할 예정”이라 “청소 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하려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초지자체와 소방 당국 등에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 북구와 사상구에서 살수차를 2대씩 지원했고, 강서구와 금정구도 살수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의용소방대원 300명 이상을 복구 작업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사상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은 하동군 화개장터에서는 대학생과 자원봉사단체 등 외부지역 도움 손길이 이어지면서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인근 지자체인 전남 광양시 자원봉사자들이 화개장터를 찾은 데 이어 11일에는 경남도자원봉사센터 봉사회, 진주대학생봉사단, 김해·사천·고성 등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달려오기도 했다.

이들은 장터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 등을 치우고, 흙탕물에 오염된 가재도구 등을 정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민주당과 통합당 등 정계 인사들과 군청 공무원을 비롯한 지역 유관 기관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이선규·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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