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티켓 사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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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량으로 확보한 티켓을 사이트에 올린 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북부署, 고소장 5건 접수
중고 거래 후 돈만 챙기는 수법

부산 북부경찰서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거래 이후 티켓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부산 북구에서 개설된 A 씨의 금융 계좌에 돈을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부경찰서는 해당 계좌와 관련된 중고 거래 피해 고소장을 5건 접수한 상태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사기 피해자 모임 등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2월부터 중고 거래 사이트에 전국투어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고 글을 올렸고, 돈을 받아 챙긴 뒤 콘서트 티켓은 발송하지 않았다. A 씨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해 일반적인 중고 거래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며 구매를 유도했다.

SNS 채팅방 등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피해자는 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자는 “A 씨가 13만 원 가량인 R석을 15만 원 정도에 판매했다”며 “효도선물을 위해 티켓을 사려던 피해자들은 금전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모두 A 씨 계좌로 돈을 입금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다.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픈 채팅방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모두 A 씨 계좌로 입금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A 씨 계좌로 돈을 넣은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를 거듭하다 이달부터 서울에서 시작됐다. 피해자 대다수는 콘서트 연기로 티켓을 못 받는 줄 알다가 공연이 시작되면서 뒤늦게 피해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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