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0416’ 세월호, 추모·교육 공간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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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인양된 지 3년 5개월 만에 최종 거치·보존 장소가 전남 목포 신항 배후단지로 최종 확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가 수립한 ‘세월호 선체 보존·처리 계획’을 보완·확정하고, 선체를 영구 보존할 거치 장소를 목포 신항만 배후부지로 최종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수부, 선체 보존 계획 확정
목포 신항 배후부지에 보존 



선조위는 지난 2018년, 목포 신항만 일원에 가칭 ‘세월호 생명기억관(파손선체 원형보존 및 복합관 조성)’을 건립해 추모와 기억·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의결했으나, 실제 선체 거치 장소에 대해서는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거치 장소 결정은 사고원인 규명 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가족 측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해수부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 단체의 의견과 목포시가 실시한 목포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거치 장소를 목포 신항만 배후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올해 6월 29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 단체가 선체 거치 장소로 목포 신항만 배후부지를 가장 선호한다는 의견을 해수부에 통보했으며, 이어 7월 24일 목포시에서는 시민 74%가 세월호 목포 거치에 찬성한다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해수부에 알렸다.

세월호 생명기억관은 2021~2027년 7년에 걸쳐 총 사업비 1522억 9500만 원을 들여 목포신항만 배후부지 일원(약 3만 4000㎡)에 건립될 예정이며, 선체 원형보존과 복합관 건립이 핵심이다.

조승우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은 “선체 거치 장소가 확정됨에 따라 이달 중 예산 당국에 ‘선체 보존·처리 계획’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신청하고, 2027년 최종 거치를 목표로 중장기 재정소요 등 사업계획의 적정성 검토 등을 거쳐 2021년 상반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세월호 생명기억관(가칭)은 희생자를 추모하고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간 카페리 여객선을 원형 보존하는 세계 유일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는 참사 3년 만인 2017년 인양돼 같은 해 3월 목포 신항으로 옮겨졌으며, 현재까지 목포 신항에 임시 거치돼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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