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빈뇨·무뇨 등 비정상적 배뇨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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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닥터]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서성은 원장이 고양이 방광염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두 살부터 방광염을 자주 앓았던 네 살 요미(코리안숏헤어)는 만 하루가 넘도록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지 않고, 물을 토하고,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였다. 개통술 경험을 두 번이나 겪은 요미가 걱정된 보호자는 동물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은 결과 폐색이 확인돼 요미는 회음요 도루 성형술(PU)을 받았다.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부산 남구 문현동) 서성은 원장은 “‘특발성 방광염’이 있는 고양이의 경우 혈뇨, 빈뇨, 무뇨를 보고, 소변 실수를 하는 등 배뇨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방광염이 폐쇄형 고양이 하부 요로계 질환(FLUTD)으로 진행되면 구토, 식욕부진, 복통, 기력 소실 등의 심각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은 비뇨기계, 신경계, 내분비계 문제와 환경적인 요소에 의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가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정확한 요인을 알기 어려워 특발성 방광염이라고 한다.

고양이가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방광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발성 방광염이 의심된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동물병원에서는 식욕, 구토, 배뇨 활동 등 기본적인 상태를 체크한 후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서성은 원장은 “신체검사 시 촉진을 통해 복부 통증과 방광 상태를 확인한다”며 “이후 방사선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이용해 방광 상태를 살펴보고 결석의 유무 및 위치, 폐색 등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검사 후 특발성 방광염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진통제와 스트레스 완화제를 포함한 내복약을 처방하고 고양이 사육 환경이나 상황을 고려해 보조제와 처방식을 적용한다. 서 원장은 “검사 결과 폐쇄형 고양이 하부 요로계 질환으로 진단될 경우 48시간 내로 배뇨장애를 해결해야 한다”며 “해결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응급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폐색이 관찰되면 혈액검사를 진행해 신장 수치의 변화도 살펴야 한다. 상태에 따라서 간단하게 요도 개통술을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요도 상태 혹은 기타 상황에 따라 회음요 도루 성형술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는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최소화하고 식이 관리를 통해 음수량을 증가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서 원장은 “화장실 상태 개선(개수, 위치, 모래 재질 및 상태), 동거묘 혹은 보호자와의 관계, 놀이 시간 늘리는 등 환경을 개선 시켜주는 방법이 있다”며 “이외에도 습식사료나 생식, 방광염 처방식이, 다양한 물그릇을 통한 음수량 증가도 방광염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진홍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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