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도 폭염 경보에 밭일 나갔다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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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밭일을 하러 나섰던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 50분께 경남 고성군 마암면 석마리 위계마을 인근 밭에서 주민 A(71)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부인 B(66) 씨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다.

경남 고성서 70대 숨진 채 발견
올여름 경남 첫 온열질환 사망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발견 3시간 전인 오후 3시께 밭일을 나간다면 집을 나섰다 변을 당했다. 당시 경남 전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고성의 낮 최고 기온은 34도까지 올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 씨가 폭염에 장시간 노출돼 오후 4시께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여름 경남에서 발생한 첫 온열질환 사망 사례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가 나타나고 이를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확인된 경남지역 온열질환자는 모두 9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693명이며, 이중 A 씨를 포함해 2명이 숨졌다.

고성군 관계자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농사일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옥외 작업을 할 때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작업을 중지하고 더워도 개인 보호 장구 착용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과 건강수칙을 잘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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