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로, 힘들어진 방역… 온천교회 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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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부산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전 부산 사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서도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포함해 또다시 하루 새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다수 ‘깜깜이’ 감염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현재 상황이 온천교회발 유행 때보다 더 큰 위기라고 강조했다. 전국 신규 확진자는 300명에 육박했다.

19일 부산시와 경남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14명 추가돼 누적 241명이다. 경남에서는 부산 사상구 지인 모임 관련 3명과 해외입국 1명 등 4명이 신규 확진됐다. 부산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1일 부경보건고 성인반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2월 25일(11명) 이후 168일 만에 두 자릿수(14명)를 기록한 데 이어 8일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감염원 뚜렷했던 온천교회와 달리
부산 최근 동시다발 ‘깜깜이 감염’
고령층 확진자도 많아 더 엄중
경남에서도 하루 4명 신규 확진

수도권 대유행을 촉발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는 전날 서울 마포구 신도의 가족 접촉자 1명에 이어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에 포함된 1명과 마포구 신도가 방문한 식당 직원이다. 마포구 신도는 이달 11~14일 부산에 머물렀고 17일 확진됐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도 처음으로 2명이 확진됐다. 집회 참가자 94명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다. 부산시는 관광버스 28대로 약 1000여 명이 참석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광화문 인근 기지국 접속 정보를 확인할 예정이다.

사상구 환자 1명으로 시작돼 18일 2명, 이날 2명이 추가 확진된 사례는 3명 지인 식사 모임에서 시작해 가족과 접촉자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접촉자 확진자 중 한 명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직원이다. 경남에서도 이날 관련 접촉자 3명이 나와 누적으로 8명이 됐다.

전날 발생한 북구 ‘깜깜이’ 확진자의 접촉자 2명도 확진됐다. 이들은 북구 부민병원 미화원으로, 병원 일반 환자와 접촉한 적은 없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사상구 영진볼트(괘감로) 관련 환자도 접촉자 4명이 추가돼 누적 8명이다. 서울 거주자 1명과 영진607호 선원 1명도 확진됐다.

시는 현재 상황이 올 2~3월 온천교회발 1차 유행 당시보다 더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온천교회와 대구·경북 중심 파생 감염이 대부분이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깜깜이’ 감염이 여럿 이어지고 있어 감염경로 추적이 어렵고, 증상을 갖고 있다 확진되는 경우가 많아 접촉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서다.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부산의 중증 입원 환자는 3명이다.

시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사람과 이달 8일 경복궁 집회,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에 대해 전수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해당되는 사람은 거주지 보건소를 방문하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이날 시는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 정기예배 외 소모임, 음식 제공, 수련회 등 일체 대면행사를 금지하는 집합제한 명령을 발령했다. 러시아와 방역강화 대상 6개국에서 출항해 부산항에 입항 또는 정박하는 선박에 대해 전자출입명부 설치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또 광화문 집회에 참가자를 인솔한 책임자(목사, 전도사, 장로 등)와 전세 버스회사 등 집회 관련자를 대상으로 집회 참가자명단 제출에 대한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전국에서는 하루 룻새 297명 확진자가 추가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낮 12시 기준으로 166명이 추가돼 누적 623명이다. 서울시청은 청사 직원 1명이 확진돼 본관 청사 전체를 폐쇄했다. 파주 스타벅스 관련 확진자도 6명이 늘어나 누적 56명이 됐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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