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스트레일리 맞나요” 최악 난조에 의견 분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4회까지 6실점 한 뒤 더그아웃으로 내려가는 스트레일리. 연합뉴스

지난 18일 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패배는 뼈아팠다.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4연전 첫 경기에 패해 기선을 빼앗겼다. 8월 들어 상승세를 탔던 롯데는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고,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1 포수와 호흡
전담 정보근 대신 김준태 출전

2 투구 폼 읽혀
슬라이더 던질 때 팔 높이 변화

3 일시적 난조
전문가들 “시즌 중 부진에 불과”

4이닝 10안타 2사사구 6실점
롯데 3연패, 분위기 가라앉아

무엇보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올리고도 대패한 점에서 타격이 크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4이닝을 겨우 버텼다. 안타 10개, 사사구 2개를 내주고 6실점 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의 부진 속에 1-6으로 뒤진 5회 초 김대우와 교체됐다. 평균자책점도 2.04에서 2.43으로 치솟았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초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재환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빼앗겼다. 2회에는 견제 실책이 빌미가 돼 3실점이나 했다.

3회와 4회 초에도 적시타를 내주는 등 매 이닝 실점하고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투구 수는 97개였다.

이날 경기에서 스트레일리는 그동안 보여주던 모습과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스트레일리는 7월 한 달 동안 6경기에 나서 38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며 4승 1패 WHIP 0.83을 기록했다.

7월보다는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8월 첫 두 게임에서도 위력은 여전했다. 스트레일리는 6일 SK 와이번스 전에서 7이닝 동안 2실점만 허용하며 8-2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를 7개(홈런 1개 포함) 내주긴 했으나 볼넷이 1개에 불과했다.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볼넷을 4개나 내주고 안타도 6개를 맞았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아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레일리의 갑작스러운 난조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그동안 전담 포수를 맡았던 정보근을 대신해 공격력이 나은 김준태가 선발 포수로 공을 받으면서 호흡에 문제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포수가 편안해야 제 기량을 발휘하는 민감한 투수들이 적지 않다.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에서 뛰어난 투수를 전담하는 포수가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스트레일리의 투구 폼이 읽힌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그는 오버핸드와 쓰리 쿼터 사이에 각도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 높이에 미세한 변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난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긴 시즌 동안 몇 차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음 경기에 스트레일리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느냐에 따라, 롯데의 중위권 싸움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