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파 넘자” 스마트폰 몸값 낮춘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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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격할인만이 살길?’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에 대해 가격할인과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판매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으로 출시되는 폴더블폰은 100만 원 이하 가격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20의 경우 전작에 비해 가격을 낮춘 데 이어 작년 상반기 ‘갤럭시S10’ 이후로 중단했던 자체 ‘특별보상판매’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하며 초반 흥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갤럭시 노트20 가격할인 나서
2년 만에 특별보상판매 운영
기존 단말기 시세 높여 보상

소비심리 부활·교체수요 선점
애플·LG전자 새 모델 대응도
출시 예정 폴더블폰도 가격 낮춰



삼성전자는 14일 사전 개통을 시작한 이후 21일까지 개통량이 43만 2000대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갤럭시 노트10의 첫 주 개통량보다 약 10% 적은 수치지만 코로나19 등을 감안하면 뛰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으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에 대한 자체 특별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보상판매란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하면 중고 시세보다 더 쳐줘서 보상해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3월 ‘갤럭시S9’ 출시 당시 이 프로그램을 처음 국내 도입했고, 이후 갤럭시 노트9,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10까지 이런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러나 같은 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 노트10’부터는 삼성전자의 직접 특별보상 프로그램 대신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중고폰 보상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가 1년 반 만에 다시 자체 특별보상을 하기로 한 것은 가격 혜택을 키워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교체수요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21일 한국과 함께 갤럭시 노트20를 동시 출시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과 유럽, 중국, 인도, 호주 등에서 ‘트레이드 인(보상판매)’ 프로그램을 내놓았는데, 국내 시장과의 형평성도 감안이 됐다.

갤러시 노트20는 판매가격에서도 일반 모델이 전작에 비해 낮아졌다.

갤럭시 노트20는 119만 9000원,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는 145만 2000원이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10은 124만 8500원, 갤럭시 노트10 플러스는 139만 7000원·149만 6000원이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20의 가격을 낮추고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하반기 애플의 첫 5G 아이폰 출시와 LG전자의 다음 달 하반기 전략 5G 스마트폰 ‘윙(가칭)’ 출시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 모델들이 나오기 전에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가격 할인 정책은 향후 출시되는 삼성 폴더블폰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모바일 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00달러(약 118만 원) 미만의 폴더블폰 제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

현재 ‘갤럭시Z 플립’은 출고가가 1380달러(약 164만 원)로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저렴한데, 이보다 가격을 더 낮춘 모델을 선보인다는 얘기다.

가격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Z 폴드2’ 라이트 버전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Z 폴드2 라이트 버전은 900달러(약 100만 원)선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처럼 파격적인 판매정책을 선보인 것은 1분기 스마트폰 판매 감소를 겪었기 때문”이라면서 “갤럭시 노트20의 사전예약과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삼성 갤럭시폰은 물론이고 이후 출시되는 다른 업체의 스마트폰 가격 책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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