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살아나니 수비도 안정’ 부산아이파크 역시 ‘막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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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이동준(오른쪽)과 빈치씽코(왼쪽)가 22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포항과의 경기에서 헤딩 슛을 시도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격언이 들어맞는 한판이었다.

부산아이파크는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홈경기에서 강호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2-1로 승리했다.

포항과의 홈경기 2-1 승리
새신랑 이정협 1골 1도움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에 빠졌던 부산에겐 값진 승리였다. 4승 7무 6패(승점 18)를 기록한 부산은 파이널A 그룹 진입을 다시 한번 노려보게 됐다.

승리의 중심에는 ‘새신랑’ 이정협이 있었다. 이정협은 전반 13분 감각적인 힐 패스로 강민수의 첫 골을 도왔고, 전반 35분엔 상대의 추격권에서 한발 벗어나는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정협은 이날 50일간의 골 침묵을 깬 것은 물론 1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5호 골과 2호 도움을 한꺼번에 올렸다. 지난 16일 결혼식을 올린 후 곧바로 팀에 복귀해 훈련에 매진한 이정협은 신부에게도 멋진 결혼 선물을 한 셈이 됐다.

경기 후 이정협은 “한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어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날 믿어 준 감독님과 시즌 중 결혼식을 하도록 배려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신부에게도 “신경을 많이 못 썼다. 혼자서 결혼식 준비를 많이 했다. 정말 미안하다. 이제 남편으로서 그라운드에서나 집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였다.

이날 부산은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포항을 맞아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지난 14일 성남FC전에서 수비 라인을 너무 내리는 바람에 시종 수세에 몰렸던 것과 딴판이었다. 라인을 끌어올리며 강하게 포항을 압박했다.

공 점유율 46%-54%, 슈팅 수 7개-10개로 부산이 다소 밀리긴 했지만, 빠르고 효율적인 공격으로 포항 골문을 두들겼다. 짧은 패스를 통한 빌드업 장면이 자주 나오며, 이동준의 날카로운 돌파도 되살아났다.

이번 시즌 부산이 전반전에 멀티 골을 넣은 건 포항전이 처음이다. 사실상 선제골을 넣기보다는 내주고 추격하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 부산은 전반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안정된 플레이를 이어 갈 수 있었다. 공격이 살아나니 수비도 한결 나아졌다. 뒷문이 불안해진 포항도 마음 놓고 공격하기 어려웠다. 역시 공격이 최선의 방어인 셈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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