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느는데 ‘병상 확보’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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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에서 일주일 사이 4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n차 감염이 잇따르면서 부산의 입원환자 수가 85명에 달해 부산시가 추가 병상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는 “아직 병상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입원 환자의 빠른 증가 추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부산의료원 한 층을 비워 58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현재 부산의료원에는 105병상이 마련돼 있으며, 58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163병상을 확보하게 된다. 부산에는 현재 23일 오후 기준 85명의 환자가 입원 중인데, 부산의료원에 70명, 부산대병원에 15명이다.

하루 검사량 1200여 건·입원 85명
부산의료원 163개 병상 준비 중
환자 150명 넘으면 생활치료센터 개소

부산시는 입원환자 수가 90명이 넘을 경우, 생활치료센터 개소를 준비할 계획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격리시켜 생활 지원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부산시는 개소 준비 후 환자가 150명으로 늘어날 경우,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해 병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국적으로 중증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부산시는 중증 환자 병상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위·중증환자는 30명에 달한다. 이달 12일 15명 수준을 유지하던 위·중증환자 수는 지난 21일 18명, 22일 25명, 23일 30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23일 기준 부산에는 3명의 환자가 중증환자로 분류됐다. 부산시는 중증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부산대병원을 비롯해 동아대·고신대·부산백병원·해운대백병원의 음압중환자실을 활용할 계획이다.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접촉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1263건의 검사를 실시하는 등, 지난 21일부터 하루 1200여 건의 검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부산시는 “하루 2000여 건까지는 검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의 피로도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부산 16개 구·군 보건소 중 9명의 감염병 총괄 담당자가 교체됐으며, 감염병 담당 팀장은 16명 중 12명이 교체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방역 담당 공무원의 피로도가 쌓인 데다, 생각한 것보다 유행이 빨리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부산의 한 공공의료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내년 말까지 갈 수도 있다. 자체적으로든 중앙정부의 도움을 통해서든 부산시가 이 부족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건지에 대해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고 조언했다.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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