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원정투기’ 몰린 부산 외지인 6·7월 3977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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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 두 달간 외지인들이 4000채에 육박하는 부산 지역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만 보면 외지인들의 부산 주택 구입 건수는 역대 최대로, 상당수가 타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피해 부산 주택을 구입하는 투기세력으로 추정된다.

부산 전체 매매 건수의 18%
해운대 등 인기지역에 집중

23일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 부산 주택 매매 건수는 6월 9576건, 7월 1만 2615건으로 모두 2만 2191건에 달했다.

매입자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부산이 1만 8214건(82%)이었다. 타 시·도 중에서는 서울이 496건, 나머지 시·도가 3491건으로 외지인들의 주택 매입은 3977건에 달했다. 즉 부산 주택 매매 건수의 17.9%를 외지인이 구입한 것이다. 특히 주택거래가 크게 증가한 7월만 떼놓고 보면 1만 2615건 중 외지인 매입이 2127건(16.9%)에 달했다. 주택 통계가 올라와 있는 2006년 이후 역대 최대다.

부산시 관계자는 “외지인 중 부산으로 이사를 하는 실수요자도 있겠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며 “지난해 11월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을 때도 외지인이 대거 부산 주택을 구입한 것만 봐도 실수요보다는 투기 목적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 건수 1만 216건 중에서 외지인 매입은 2003건(19.6%)이었다.

6~7월 외지인의 부산 주택 매입이 해운대 등 인기지역에 집중된 점도 투기수요가 많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해운대의 경우 6월에 335건, 7월에 408건 등 두 달간 743건의 주택을 외지인이 매입해 16개 구·군 중 가장 많았다. 이어 6~7월 합쳐 부산진구 470건, 남구 349건, 동래구 315건, 금정구 315건, 수영구 288건 등의 순이었다.

해운대구는 6월 중순까지 잠잠하던 아파트 가격이 중순 이후부터 오르기 시작해 8월 셋째 주에는 일주일에 0.61%가 오르는 등 집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주택 취득세 중과 조치가 시행됐지만 부산은 2주택까지 기존대로 취득세를 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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