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호기 격납 건물 벽에 생긴 2개 구멍, 안전도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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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4호기 안전 괜찮나

최신식 원전인 신고리 3호기 일부 시설 침수에 이어 격납 건물 콘크리트벽에 공극(구멍) 두 곳이 확인돼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4일 <부산일보>가 입수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신고리원자력 3호기 제2차 정기검사 보고서’ 179쪽에는 “격납 건물 주증기 관통부 하부에 공극 2개소가 확인되었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검사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올해 5월 9일까지 진행됐으며, 46명이 참여해 11개의 검사 대상 시설과 운영기술능력 분야 등 총 97개 항목을 검사했다.

KINS ‘제2차 정기검사 보고서’
콘크리트 벽에 40.5㎝ 구멍 발견
최악 경우 방사능 물질 샐 수 있어

원자로가 설치된 격납 건물은 방사능 물질 유출을 막기 위해 △연료 펠릿 △연료 피복관 △원자로 압력용기(두께 25㎝) △라이너플레이트(철판·두께 5.4㎜) △콘크리트벽(두께 122~168㎝) 등 5개의 방호벽으로 구성돼 있다. 검사 중 발견된 두 공극은 격납 건물 콘크리트벽에 생긴 것으로 깊이 40.5㎝에 이른다. 해당 부위는 그라우트 공법으로 콘크리트가 주입돼 이미 메워진 상태다.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구경이 큰 배관이 관통하는 곳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이 부위에 공극이 생긴 이유가 콘크리트가 잘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공극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의 라이너플레이트 12곳을 뜯어 발견한 공극이 2개였다. 공극 발견 후에는 이를 메우고 라이너플레이트 용접까지 완료했다”면서 “신고리 4호기 격납 건물에도 공극이 있는지 오는 10월 정기 검사 때 확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18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건설 중인 신고리 3호기의 쌍둥이 원전, 바라카 3호기에서도 콘크리트 공극이 확인된 것으로 미뤄 이번 일이 충분히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격납건물 콘크리트벽 공극을 계속 방치한다면 공극을 통해 수증기나, 최악의 경우 방사능 물질까지 새 나갈 수 있다”면서 “공극을 미리 발견해 조치를 한 것은 다행이지만 다른 원전에도 공극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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