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등장 트럼프 “역사상 중요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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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워싱턴DC 멜론 오디토리엄에서 찬조 연설을 사전 녹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에 나설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주별 경선 결과를 취합해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확정했으며, 러닝메이트로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만장일치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펜스 부통령은 27일 각각 수락 연설을 한다.

미 대선 공화 후보로 공식 선출
관례 깨고 수락 연설 전 나타나
“우편 투표는 사기” 주장 반복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은 50개 주와 미국령 등에서 각각 6명씩 모두 33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별 경선 결과를 공개적으로 ‘롤 콜(Roll Call·호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별 경선에서 단 한 표도 내주지 않고 2550명의 대의원을 싹쓸이해 만장일치로 지명됐다. 이날 전대 장소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시차를 두고 전격 방문했다. 수락 연설 전까지 가급적 공개석상 등장을 최소화한 이전 전대 관례를 깬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펜스 부통령도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유일하다”며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4년 더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당에 대한 공격으로 방향을 틀어 민주당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요구한 보편적 우편투표를 실시하면 대규모 사기 선거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민주당이 하는 일은 선거를 훔치기 위해 코로나19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선거에서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정선거가 있을 때다. 그들이 여러분에게서 선거를 빼앗지 못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의 압도적 1위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역사상 어떤 행정부보다 더 많은 일을 성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선 고지에 등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건이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다. 여론조사에서도 뒤지고 있고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 때문에 27일까지 치러질 전당대회를 계기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전열을 정비해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번 전대는 여론조사에서 뒤지며 반전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참모들은 미국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선택에서 선거운동의 추진력을 변화시킬 기회를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지명 후 첫 연설을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선거의 진실성에 의문을 던지는 기회로 바꾸었다”고 꼬집었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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