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서 2명 감염·부산 신규 확진자 5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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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앞둔 가운데 25일 오전 부산 반여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도심 한 목욕탕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1명에 이어 이용자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광화문 집회 관련 2차 전파도 발생했다. 전국에서도 12일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수도권에는 병상 부족 사태가 목전에 닥쳤다.

부산시는 25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5명이 추가돼 누적 264명이라고 밝혔다. 부산 하루 보고 확진자는 사흘 연속 3명을 기록하다 5명으로 다시 늘었다. 신규 확진자 5명은 ‘깜깜이’ 환자의 접촉자 2명, 광화문 집회 참가자 가족·부산기계공고 학생·서울 거주자 각각 1명이다.

부산진구 대중탕서 접촉 ‘깜깜이’
광화문집회 참가자 가족 2차 전파

경남 지역 김해 3명·거제 1명
전국 신규 280명 12일 연속 세자리

254번 환자가 방문한 부산진구 한 목욕탕의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목욕탕은 중위험시설에 속하지만 고위험시설과 달리 정상 운영되고 있다. 254번 환자는 이달 16일부터 확진 전날인 22일까지 매일 아침 이 목욕탕을 방문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목욕탕은 이용자 명부를 작성하고 있지만 CCTV가 없어 파악하지 못한 이용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상호를 공개했다”면서 “확진자와 같은 기간 목욕탕을 방문한 사람은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아 달라”고 말했다.

목욕탕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자, 중위험시설로 분류된 목욕탕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다중이용시설의 고위험·중위험 분류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기준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254번 환자는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아서 새로운 ‘깜깜이’ 집단발생이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환자는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부산진구 한 횟집에서 일하기도 해 다수 접촉자가 예상된다.

전날 확인된 광화문 집회 참가자의 가족 1명도 확진됐다. 부산의 집회 관련 2차 전파 첫 사례다. 지금까지 집회 참가자 1018명이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가 6명 나왔다. 118명은 여전히 연락 두절이고, 파악되지 않은 참가자도 있을 수 있어 집회 관련 전파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부산 누적 환자 264명 가운데 입원 환자는 85명이다. 중증과 위중 환자는 각각 5명, 4명이다. 부산의료원에 70명, 부산대병원에 14명이 입원했고, 중증 환자 1명은 부산대병원에서 고신대병원으로 전원됐다. 검역단계에서 확진된 러시아 선원 3명도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경남에서는 확진자 4명이 추가됐다. 지역별로는 김해 3명, 거제 1명이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울산에서도 서울 지역 장례식장에서 여의도순복음 강북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국 신규 확진자는 280명으로, 이달 14일부터 12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만 3175명에 달한다. 하루 확진자 수가 열흘 넘게 세 자릿수를 이어간 것은 신천지발 유행이 한창이던 2월 22일~3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이달 16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200명이 넘는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 기자회견에서는 수도권 중환자실 가용 병상이 전날 기준 7개에 불과했다는 통계도 공개됐다. 최근 2주간 60세 이상 환자 비율도 32%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을 전국 확산을 앞둔 ‘폭풍 전야’라고 판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확산세를 억제하지 못하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접어들 수 있다”면서 “거리 두기 3단계로 가지 않고도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규·서유리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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