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휴가철 모임·여행 통한 ‘n차 감염’ 전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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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대유행 비상

지난 28일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의 대형 목욕탕 입구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광복절 연휴 전후 활발히 이뤄진 지역 간 이동에 따른 n차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지난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8월 이후 모임 및 회의 관련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달 들어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경기 양평군 단체모임, 부산 사상구 지인모임, 동창회 속초 여행모임, 안양·군포지역 지인모임, 곤지암 지인여행 모임, 순천·청주 가족 모임, 김해 골프여행모임 등 전국 11개 시·도에서 벌어진 모임에서 30일 기준 1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실제 모임 참석자 중에서는 77명이 확진됐고, 이들은 가족, 지인 등 81명에게 전파했다. 방역 당국은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의 특성상 특정 장소가 감염 위험이 높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전국 11개 시·도서 185명 확진 판정
방대본, 지역 간 이동 통한 감염 확인
거주지 벗어나 타 지역으로 꼬리에 꼬리
부산 198번發 감염 경남으로 계속 퍼져


지난 25일 첫 참가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던 김해 골프여행 모임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00여 명이 넘게 나왔던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이뤄졌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4일 103명, 15일 155명, 16일 267명, 17일 188명, 18일 246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이들은 모임 등 타인과의 접촉을 이어나가면서 추가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와 같은 모임에 따른 n차 감염도 확진자의 거주지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부산서 최근 1500여 명의 접촉자가 발생한 해운대 온천센터발 감염도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온천센터 직원이 다시 동료에게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해운대구 온천센터의 세신사인 277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순천에서 열린 가족모임에 참석했다가 이곳에서 서울 성북구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후 직장인 해운대구 온천센터로 출근했고, 동료(284번 확진자)에게 감염시킨 것으로 방역당국은 분석한다. 해운대구 온천센터 최초 감염자인 277번 확진자가 참석했던 순천 가족모임 관련 부산 확진자도 30일 기준 4명으로 확인됐다.

부산 198번발 감염도 부산·경남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198번이 울산의 한 골프장서 경남 확진자 2명과 접촉했고, 이후 전남 화순CC와 해피니스CC 등으로 부부동반 골프여행을 가서 여기서 5명을 추가로 접촉했다. 추가 감염된 5명 중 한 명(경남 208번 확진자)이 김해도시개발 공사 사장으로 확인돼 김해시청사와 김해도시개발공사 건물이 폐쇄되는 등 파문이 일었다. 김해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식사한 불암동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며느리도 양성이 나와 불암동 행정복지센터도 폐쇄됐다.

198번과 골프장을 함께 이용한 후 확진된 부산 감염자는 30일 기준 14명으로 확인됐다. 아직 198번의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이 환자는 중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184번 확진자도 부산 사상구 지인 모임과 관련돼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231번에게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184번 확진자와 부산 231번 확진자는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직원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사랑제일교회나 8·15 집회 관련 사례가 지역 내 활동을 통해 전파 확산하는 유형이 있고, 여름 휴가철을 통해 전국적인 이동 과정에서 수도권 감염자가 지역에서 전파를 유발하는 경로가 있다”며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한 주간 거리 두기 실천 등으로 지금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는 데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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