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서 보는 부산비엔날레 감독의 전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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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야콥 파브리시우스 감독의 전시 투어 영상. 부산비엔날레조직위

국립부산국악원 온라인 공연 화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오는 6일까지 연장했다. 부산비엔날레 등 9월로 예정된 문화예술 행사들이 온라인 개막 등으로 대안을 찾는 중이다. 일부에서는 공연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행사 진행에 타격을 받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달 2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적용 기간을 9월 6일까지로 연장하면서 문화예술계도 분주해졌다.

당장 오는 5일 막을 올리는 2020부산비엔날레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막한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오프라인 개막식을 취소하고 온라인 개막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 개막식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연장 기간을 감안해서 6일까지는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개막일에 맞춰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 감독이 직접 진행하는 ‘온라인 전시 투어’를 공개한다.

지역 문화 행사 코로나 대책 강구
부산비엔날레 5일 ‘온라인’ 개막
부산국제무용제도 온라인으로
부산국악원 공연 매주 업로드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큰 타격

부산비엔날레조직위 관계자는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 전시장, 원도심 일원에서 열릴 전시 작품의 설치가 완료되는 대로 3D 온라인 전시용 콘텐츠를 만들어서 순차적으로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무용제는 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등이 금지되자 온라인 무용제로 전환했다.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는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제16회 부산국제무용제를 온라인 무용제로 진행하기로 하고, 각 무용단에게서 공연 영상을 받아서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총 다섯 차례로 예정된 ‘BIDF 찾아가는 홍보 공연’도 모두 취소했다.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 관계자는 “비대면 공연도 하지 않는다. 11일에 12개 팀, 12일에 12개 팀으로 공연 예정일에 맞춰 각 무용단에서 제공한 영상을 유튜브, 부산국제무용제 홈페이지, 네이버TV에 업로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국립부산국악원은 9~10월 매주 수요일 온라인으로 공연 다시 보기 ‘슬기로운 온라인 국악생활’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 공연을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에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업로드해 장소에 관계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이다. 지역 대표 농악을 무대에 올린 ‘부산농악’ ‘무을농악’ ‘웃다리농악’ 등이다.

영화의전당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공연, 영화 특별전도 모두 취소됐다. 양욱진 첼로 독주회를 비롯해 BTS 멤버 정국의 생일을 맞아 중국 팬클럽 ‘정국차이나’가 마련한 야외극장 생일 축하 행사(1일) 등 대관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중국 팬클럽은 야외극장 LED를 활용한 특별 행사를 예고해, 영화의전당이 세계적 주목을 받을 기회를 놓쳐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8월 말 계획했던 개막 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역시 공공시설 운영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당장 1일부터 예정됐던 영도문화예술회관, 동래문화회관, 해운대문화회관 등 공공문화시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공연이 모두 연기됐다.

또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마련했던 국제영상음악제(2일, 9일, 16일)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공시설 폐쇄로 영화의전당이 문을 닫아, 부산마루국제음악제 홈페이지에서 유튜브 링크를 통해 영상음악제 당일만 공개하기로 했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정지영 본부장은 “공연장 대관 스케줄과 출연진 일정, 주최 측 사정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연기된 공연도 진행할 수 있다”면서 “공연장이 문을 열면 계획했던 공연은 최대한 그대로 진행하려고 하지만 변수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한 달간 부산 지역 각 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7일 예정됐던 공식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통상 영화제 개최 한 달 전 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과 주요 프로그램을 발표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원래 계획했던 규모의 현장 영화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을 연기하고 추후 일정이 확정되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오금아·조영미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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