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새 당명 ‘국민의힘’… 6개월 만에 ‘간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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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온라인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보수 진영 최대 정당이 6개월 만에 ‘간판’을 바꿔 달았다. 미래통합당은 3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온라인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힘’이 새 당명으로 잠정 결정됐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 체제를 가동 중인 통합당이 당명 교체를 통해 쇄신과 변화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비친다.

통합당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국민을 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라는 국민 대다수의 간절한 소망을 당명에 담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별도 약칭은 없고, 영문 이름은 ‘피플스 파워’(People’s Power)로 정했다.

거듭나는 국민 정당 소망 담아
내일 전국위원회서 최종 의결
여권 “과거 시민단체 이름 도용”

‘○○당’이라는 표현이 사라진 것과 기존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존재한다는 점 등을 들어 당내 일부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당 비대위는 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새 당명을 최종 의결할 방침이다. 이미 통합당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 이름을 국민의힘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지어진 ‘미래통합당’ 명칭은 불과 반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보수당 역사에서 최단명 이름이다. 1990년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이후 이어진 신한국, 한나라, 새누리, 자유한국 등의 이름은 적어도 몇 년씩은 당명으로 유지됐다.

여권에선 과거 시민단체 등의 이름을 도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명백한 이름 훔치기”라며 “17년 전 결성한 우리 시민단체 ‘국민의힘’이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유감이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최민희 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분화하면서 명계남 선생과 정청래 의원이 만들었던 단체”라고 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2012년 만들어진 정당 이름에 ‘국민의힘’이 있었다며 “빼끼기(베끼기) 대왕? 부결될 듯”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선관위에서 유사당명인지 아닌지 판단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통합당 새 당명에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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