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시대 PHEV·MHEV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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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530e’.BMW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더 뉴 E 350 4매틱’.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기에 앞서 플러그인·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다며 국내 시장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이들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30종 돌파
BMW, X5 PHEV·MHEV 출시
벤츠 E300e, 베스트 셀링카 등극
볼보·포드도 하이브리드차 가세


■수입차 출시 모델 30종 넘어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30종이 넘는다.

현재 국내 시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볼보 정도다. PHEV 5개 차종 13개 트림을 보유 중인 BMW는 거의 전 차급에 PHEV 라인업을 갖춰 나가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5’의 PHEV 모델인 ‘뉴 X5 X드라이브 45e’를 국내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MHEV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벤츠는 PHEV 브랜드 ‘EQ파워’로 7종, MHEV 브랜드 ‘EQ부스트’로 4종을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E클래스 최초의 PHEV 모델 ‘E300e’는 출시된 달에 636대가 판매되며 바로 수입 PHEV 부문 베스트 셀링카에 등극했다. 올해 3월엔 ‘E300e 4매틱 익스클루시브’가 출시됐다. GLC PHEV는 조만간 2세대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MHEV 보유 모델이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다. ‘A6 45TDI 콰트로’ 등 9종 15개 트림이다. 물량 공세 덕분에 올들어 7월까지 MHEV로만 3000대 이상 팔며 인기를 얻고 있다.

볼보차도 MHEV 모델로 중형 SUV ‘크로스컨트리(V60)’와 준중형 SUV ‘XC40’, 중형 세단 ‘S60’를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볼보는 앞으로 모든 모델을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출시하기로 했다.

포드는 ‘익스플로러 PHEV’를 지난달 20일 국내 출시했다. 조만간 링컨의 준대형 SUV ‘에비에이터’에 PHEV 모델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처럼 수입차의 PHEV·MHEV 출시 열기는 뜨겁지만 국산차에선 MHEV는 판매 모델이 없고, PHEV도 기아 ‘니로’뿐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에선 7종이나 판매 중이지만 국내에선 기존 출시 모델들이 주목을 받지 못해 판매 리스트에서 빼버렸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PHEV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올해는 500만 원인데 내년부터 이마저도 없어지는 데다 국내 고객들은 전기차 아니면 하이브리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료효율 최대 40% 좋아

가격 면에서 PHEV와 MHEV는 가솔린, 디젤 등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가격이 높지 않으면서 연료효율은 기존 모델 대비 작게는 5%에서 많게는 40%가량 높다.

볼보 S60의 경우 기존 가솔린 모델이 4760만~5360만 원이었으나 MHEV 모델은 4810만~5410만 원으로 50만 원 정도 인상에 그쳤다. 포드 익스플로러도 PHEV 모델 가격이 기존 가솔린 모델에 비해 1380만 원 올랐으나 엔진 용량이 2.3L에서 3.0L로 커졌고, 복합연비도 기존 L당 8.9km에서 12.7km로 L당 3.8km가 좋아져 비싸졌다고 평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효율성 면에선 PHEV가 전기충전 효과 덕분에 MHEV보다 높은 편이다.

BMW의 PHEV ‘뉴 X5 X드라이브 45e’의 경우 배터리 1회 완충 시 최대 54km를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다. 국내 PHEV 가운데는 1회 완충시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벤츠는 7.4kW 용량의 온보드차저가 탑재돼 충전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시장 전망은?

PHEV의 경우 국내에서 지난 2018년 3514대, 지난해 2908대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는 7월까지 벌써 3315대를 기록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MHEV도 하이브리드차와 통계 구분이 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아우디, 볼보, 포드 등이 가세하면서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PHEV와 MHEV는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 차종인 만큼 향후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되고 충전 인프라 구축이 갖춰지면 결국 단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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